'제구의 시작은 캐치볼' 유희관이 보여준 기본의 중요성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12 06: 01

"아무래도 기본이 중요하잖아요."
유희관(32·두산)은 KBO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정확한 제구를 자랑한다. 평균 130km/h가 채 안되는 직구를 가지고 꾸준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도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제구 덕이 크다.
날카롭고 꾸준한 유희관의 제구의 배경에는 기본에 충실한 습관 한 가지가 있다. 유희관은 '칼제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캐치볼을 할 때 유독 많은 신경을 쓴다. 상대의 가슴 근처로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특별한 비법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몸에 배어있어 자연스럽게 나오는 습관의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스프링캠프나 평소 캐치볼을 할 때 유희관의 모습을 보면 한 구 한 구 신중하게 상대의 가슴 쪽으로 공을 보낸다. 일정하게 들어가는 공에 캐치볼 파트너는 글러브의 위치를 크게 바꿀 필요가 없을 정도다.
유희관은 "사실 캐치볼은 매일 하는 운동이라 지겨울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선수의 폼을 따라하거나 오버핸드 투수가 사이드로 던지는 등의 식으로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그러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습관이 되고 폼이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밸런스와 릴리스포인트 등이 흔들릴 수 있어서 좀 더 신중하게 공을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처음 야구 시작할 때부터 꾸준하게 이어온 유희관의 '루틴'이었다.
한편 유희관은 투수 조장을 맡으며 한층 더 무거워진 책임감을 안고 시즌을 맞이한다. 유희관은 새롭게 팀에 합류한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의 적응을 돕고 있다. 또한 선후배의 사이를 이으며 유독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유희관은 "형과 동생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좋았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일을 잘하겠다"라고 책임감을 보이면서 "개인적으로는 6년 연속 10승, 4년 연속 180이닝을 달성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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