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고점' 김하늘, "최연소보단 열심히 하는 선수 목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23 11: 51

"내 목표는 언제나 최연소 타이틀보다는 열심히 하는 선수, 노력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는 것."
김하늘은 2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21.38점(기술점수(TES) 67.03점+술점수(PCS) 54.35점)을 받았다. 점수가 나오자 김하늘은 환호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기 후 김하늘은 "연습했던 과정과 부모님 생각도 나서 많이 눈물을 흘렸다. 사실 밖에서 지켜보고 계신 코치님과 부모님, 팬분들, 관객분들이 더 떨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분들을 위해 내가 더 담담하게 해야지란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늘은 "사실 쇼트에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프리에서 부담이 컸지만, 그걸 원동력으로 삼아 경기에 임했다. 태릉에서 돌아왔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제대로 연습하지 못해서 긴장이 앞섰다. 쇼트때는 부진했지만 그걸 바탕으로 살리고 보안해서 프리에서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하늘은 "연습 때 정말 컨디션은 안 좋았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어울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실 내 목표는 언제나 최연소 타이틀보다는 열심히 하는 선수, 노력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는 것이다"고 소망했다.
앞선 21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54.33점을 받았던 김하늘은 합산 총점 175.71점으로 개인 기존 최고점을 넘어섰다. 김하늘은 "쇼트 연습때는 잘 됐지만 프리 연습때는 잘 안풀렸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을 내려 놓고 경기에 임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피겨 선수 중에서 단신에 속하는 김하늘은 신체 조건의 열세를 극복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실 선수촌에 있으면 나보다 작은 선수가 없다. 내가 국가대표팀 최단신이다. 키는 마음대로 크는게 아니라 우노 쇼마(일본) 선수한테 동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노 선수는 링크감에서 단신이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단신이니 점프나 팔 동작에서 많은 노력을 해야 느꼈다. 사실 키는 유전이다. 친가와 외가 모두 가족들이 다 단신이시다. 어머니를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점을 너의 장점으로 만들어라'는 어머니의 조언을 듣고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늘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도전하겠다. 4년 후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꾸준하게 노력하겠다. (최)다빈 언니 경기가 남았다. 다빈 언니 호성적을 위해서 진짜 열심히 기도하겠다. 한국 피겨가 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다빈 언니와 쇼트 끝나고 프리까지 얼른 마무리되면 좋겠다란 이야기를 나눴다. 식욕도 없다. 올림픽 와서 연습이 잘 안 풀리다 보니 입맛이 사라졌다. 얼른 가족을 보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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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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