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패' 한국전력, 봄배구 향한 짝사랑이 저물어간다

'대역전패' 한국전력, 봄배구 향한 짝사랑이 저물어간다
[OSEN=조형래 기자] 한국전력의 봄배구를 향한 짝사랑이 저물어가고 있다.


[OSEN=조형래 기자] 한국전력의 봄배구를 향한 짝사랑이 저물어가고 있다.

한국전력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봄 배구를 향한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잡아야 하는 한국전력은 승점 1점을 추가했지만 2연패에 빠지며 14승18패 승점 44점에 머물렀다.

사실, 한국전력의 봄 배구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푸라기보다 더 얇은 실오라기 정도의 희망을 잡아야 가능할 정도다. 포스트시즌의 최대 마지노선이 4위까지라곤 하지만 4위가 되더라도 3위와 승점 3점 차 이내가 되어야만 준플레이오프라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전력은 승점 43점으로 3위 대한항공과는 승점 9점 차이, 그리고 4위 KB손해보험과는 승점 3점 차이가 났다. 이날 경기 포함해 5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일단 최대한 많은 승리를, 그것도 득실세트 차이를 크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즉 3-0 셧아웃 승리를 남은 6라운드 내내 챙겨야 했다.

일단 한국전력의 의지는 결연했다. 전광인 펠리페의 쌍포는 순도 높은 공격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1세트에는 센터 안우재가 대한항공 앞에 벽을 세우며 블로킹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안우재의 1세트 흐름을 가져오자 1세트도 따라왔다.

2세트는 순전히 펠리페와 전광인의 독무대였다. 수비 리시브 역시 안정적이었고 불가능했던 공들도 집념으로 걷어내면서 점수로 이어졌다.

기쁨은 2세트까지였다. 3세트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16-13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의 강서브 앞에 고개를 떨궜다. 앞서던 분위기를 곧장 내주자 분위기도 꺾였다. 결국 바라던 3-0 셧아웃 승리는 물거품 됐다.

4세트에도 결국 분위기가 바뀌지 않았다. 설상가상 3세트까지 공격을 이끌던 펠리페가 갑작스레 난조를 보이면서 교체 아웃되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흔들렸다. 펠리페가 다시 들어와 연이은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막판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와 천종범 등 블로킹 라인에 막히며 4세트마저 내줬다. 승점 3점의 기회마저 사라졌다.

이젠 승점 2점이라도 따내야 했다. 뒤도 돌아볼 것 없다. 승점이 안된다면 승리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전력은 궁지에 몰렸다. 승부의 5세트. 앞선 2세트의 여파를 지워내며 대등하게 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집중력이 막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펠리페의 공격이 연거푸 범실로 이어졌고, 대한항공의 블로킹 높이에 가로막혔다. 특히 11-11에서 황승빈에게 내준 2개의 블로킹은 뼈아팠다. 서재덕과 전광인 등 토종 거포들도 분위기를 돌리지 못했다. 결국 한국전력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제 한국전력은 봄배구 희망을 다른 팀들의 결과에 맡겨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봄배구를 향한 의지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계양(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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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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