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러시아 선수, CAS 항소 포기..."의도적 도핑 아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2.22 15: 06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동메달을 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가 결국 메달을 박탈당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멜도니움 양성 반응을 보인 러시아 선수가 결국 도핑 검사 결과를 인정하고 메달을 박탈당했다"고 보도했다.
아내와 함께 출전한 알렉산더 크루셸니츠키는 평창에서 금지 약물을 사용한 혐의로 조사받는 최초의 러시아 출신 선수이며 대회 두 번째 도핑 양성자이다.

컬링 믹스더블에서 크루셸니츠키는 부인 아나스타시야 브리즈갈로바와 호흡을 맞춰 출전했다. 조별리그서 한국의 장혜지-이기정 조를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3-4위 전에서 노르웨이의 크리스탄 스카슬린-망누스 네드레고텐 조를 꺾고 러시아 컬링 역사 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남편 크루셸느츠키의 약물 양성 반응으로 메달을 박탈당하고 러시아로 돌아가게 됐다.
멜도니움은 혈류를 증가시키는 기능이 있어 심장병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하지만 혈류를 증가시켜 스포츠 선수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2016년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금지 약물로 지정됐다
처음 양성 반응이 발각될 당시 크루셸니츠키는 멜도니움을 과거 치료제로는 사용했지만, 이후로는 먹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검사에서도 멜도니움 양성 반응이 발각됐다.
한편 지난 19일 뉴욕타임스는 크루셸니츠키의 약물 반응을 보도하면서 "뉴욕타임스는 "일부 도핑에서 멜도니움이 적발된 선수들은 치료제로 약물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출전 정지를 피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이 약물을 복용한 것을 중단한 이후 몇 개월 가량은 소량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금지약물이 된 2016년 1월부터 약물을 먹지 않았으면 이 물질이 계속 존재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크루셸니츠키의 경우 초기 샘플뿐만 아니라 샘플 B에서도 멜도니움이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스포츠는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OC)는 크루셸니츠키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재검사 이후 크루셸니츠키의 샘플에서 다시 멜도니움이 발각되자 CAS에 항소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크루셸니츠키는 러시아 국영 통신 'TAAS'에서 발표한 성면문에서 "나는 절대 의도적으로 도핑을 한 적이 없다. 우리 부부는 성실한 훈련과 노력으로 동메달을 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과거 반도핑 규율을 어기는 약물을 먹은 적이 있긴 하다. 결론적으로 두 개 샘플에서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무죄를 주장하는 것은 바보같다"고 CAS 항소 포기를 선언했다.
폭스스포츠는 "일부 러시아 컬링 관계자들은 크루셸니츠키의 음식이나 음료수에 러시아의 다른 라이벌 선수나 다른 파벌이 멜도니움을 투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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