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마린' 장경환 "TOP e스포츠? 고민 많았지만 잘 해보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2.19 09: 33

LOL에서 가장 롱런하기 힘든 포지션 중 하나가 탑이다. 소위 말하는 '피지컬 괴물'들이 판치는 포지션인 탑은 고독하면서도 순간 판단 능력 뿐만 아니라 경기의 전체적인 판세도 읽어야 하는 자리다.
그래서 지난해 그는 유독 힘들어보였다. 2015시즌 롤드컵 MVP로 세체탑이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받아들고 역대 최고의 몸 값으로 중국으로 진출했고, 다시 탑 라이너 최고의 몸 값으로 한국에 돌아왔지만 환호 만큼 비난도 컸다. 군 제대자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그는 순식간에 최고의 탑 라이너에 챔피언 폭이 좁은 아프리카의 약점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재기를 다짐했고, 결국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LOL e스포츠 판은 여전히 그를 필요로했다. '마린' 장경환의 이야기다. 장경환이 다시 LPL로 돌아간다. 18연패의 침체의 늪에 빠진 TOP e스포츠게이밍이 끈질긴 구애 끝에 장경환을 위기의 해결사로 불러들였다.

LPL TOP e스포츠게이밍은 지난 14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장경환의 합류를 발표했다. 지난해 서머 시즌부터 LPL 18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TOP e스포츠게이밍은 현 상황의 팀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승부수로 장경환을 낙점하고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전달하면서 마침내 팀에 합류시켰다.
계약조건과 계약기간 모두 비공개지만 장경환은 경험이 풍부한 백전 노장. 1991년생인 장경환은 우리 나이로 스물 여덟 살이다. 만으로 해도 27세가 지났지만 그의 가치는 이번 Top e스포츠 게이밍의 영입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TOP는 "팀은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장경환의 합류로 인해 약점이었던 탑라인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장경환이 팀을 이끌고, 팀 내의 다른 선수들은 장경환을 통해 경험과 프로로서의 자세를 배우고 자신들의 문제를 직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경환이 2016시즌 한 번 경험했던 LPL을 다시 선택한 건 적극적인 러브콜도 있었지만 자신감도 있기 때문이다.
장경환은 OSEN과 전화통화를 통해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서머 스플릿을 앞두고 복귀하고 싶었는데 계속 제안이 오면서 거절하기 힘들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개인방송을 통해 들려드리겠다"고 말을 아끼면서 "팀원들과 함께 조직력을 잘 끌어올려서 서머 스플릿에는 달라진 팀을 보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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