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와 샤오미' 여성특파원의 생생한 중국 체험기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8.02.15 01: 55

중국의 한 가운데서 보고 듣고 직접 만지면서 쓴 여성특파원의 생생한 체험기가 나왔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자만했던 중국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책이다. 경향신문 중국특파원으로 일하는 박은경 기자의 에세이 '판다와 샤오미'(경향신문)는 중국을 다시 공부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전하는 중국사용설명서다. 개혁을 기치로 내 건 시진핑의 한 마디에 집중하고, 13억명의 중국인이 열고 닫는 지갑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반도 출신 여기자의 예리한 분석이 담겨 있는 책이다. 딱딱한 학술서와는 달리 중국 현지를 누비면서 체험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생각들을 모아 때로는 포복절도할 유머와 때로는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감동으로 오늘의 중국을 설명한다. 
문화 관련 취재로 기자생활의 잔뼈가 굵은 박은경 특파원은 지난 3년여 간 중국에 머물면서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한류열풍으로 어디를 가서도 관심을 받던 시기와 사드문제로 혐한의 기운이 감돌면서 사상검증을 요구 받던 시기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중국의 양면과 만났다. 또 시도때도없이 터지는 북핵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치열한 샅바싸움의 현장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하기도 했다. 또 순식간에 전 국토를 택배 시스템으로 뒤덮고, ‘모바일 온리’를 외치면서 카드를 건너 뛰어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중국의 스피드한 경제발전 속도를 지켜보면서 현기중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은 중국도 모르는 내밀한 차이나, 몰래 본 중국의 그림자, 차이 나는 속도 등 총 3부로 나뉘어졌다. 저자는 중국인들조차 모르는 이색적이고 다양한 중국이야기를 비롯해서 급속한 변화 속에서 파생되는 중국의 어두운 일면을 들춰내기도 한다. 또 중국 경제의 오늘을 다양한 텍스트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기도 한다.  
한재혁 주중 한국문화원 원장은 추천사를 통해 “저자는 칭다오맥주, 판다, 샤오미 같은 익숙한 소재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변화하는 중국 내면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여준다”면서 “중국에 오래 산 사람도,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도 혹 놓칠 법한 세밀한 변화를 예리하게 관찰했다. 관찰력은 날카롭지만 문장은 부드럽고 유연해 독자들을 끌어당긴다”고 이 책을 평하고 있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과 교수도 “이 책은 중국의 기이한 현상과 중국인의 행동을 중국인의 인식과 관념에서 섬세하고 친절하게 풀어주는 중국 시사백과사전”이라면서 “오늘날 중국인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일목요연하게 한눈에 터득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필독서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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