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전창진 전 감독, “KBL 영구제명 풀어줘야 마땅”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2.14 05: 51

전창진 전 감독은 농구계로 돌아올 수 있을까.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김상규 판사는 13일 전창진 전 감독의 단순도박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전 감독은 2016년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베팅 혐의에 대해 검찰의 불기소 결정으로 혐의를 벗은바 있다. 이로써 전창진 감독은 법적인 굴레에서 벗어났다.
무죄선고에 대해 전창진 전 감독은 OSEN과 통화에서 “3년 동안 다섯 번 재판을 한 끝에 무죄가 나온 것이다. 증인을 몇 명을 불러서 이야기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결과가 무죄가 나왔다. 검찰에서 인정을 못하는 상황이라 항소를 했다. 무혐의도 아니고 무죄로 나왔다. 판사도 다 이야기를 해줬다. 검찰에서 잘못한 내용이다.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법적인 굴레는 벗었지만 전창진 감독은 프로농구 복귀가 막혀있는 상황이다. KBL은 지난 2015년 전 감독에 대해 검찰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그를 무기한 KBL 등록자격 불허했다
KBL은 전창진 전 감독에 대한 무기한 등록 불허 사유로 다음과 같이 거론했다. ①지난 5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며 농구계의 명예실추와 막대한 불이익을 초래한 점, ② KBL 재임기간 中 다수의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포함해 KBL 규칙 위반 및 질서 문란 행위로 개인 최다 벌금을 납부한 점, ③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사회적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주변 관리 및 행위(불법 스포츠도박 연루자와 친분 및 불법 차명 핸드폰 사용)등으로 향후 KBL 구성원으로 자격이 부적격하다.
전 감독이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KBL의 징계 또한 다시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전창진 감독을 영입하려는 팀이 나타나면 그 때 (징계해체를) 논의해보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KBL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징계를 내렸다. 기자들이 마음대로 쓴 기사를 토대로 했다. KBL이 위로를 못해줄망정 내가 무얼 그렇게 잘못했나. 난 법으로 냉정하게 판단을 받았다. 농구 감독을 하려고 이러는 것은 아니다.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단지 KBL이 책임을 지라는 이야기다”라고 호소했다.
전 감독은 감독직 복귀를 위해 징계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법정에서 무죄가 나온 가운데 KBL의 징계를 벗어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는 것. 전 감독은 “이야기는 나왔지만 (감독복귀) 생각은 전혀 없다. 누가 불러줄 거라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다. 다만 결과적으로 그 내용들이 KBL이 생각하는 상황이 아니라 끝까지 싸우고 싶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전창진 감독은 “재판에 임하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고, 구단에 미안했다. 3년간 어렵게 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뭘 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KBL이 ‘전창진 감독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면 그 때 (징계해제를) 논의하겠다’는 것은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가) 못 온다는 것 아니냐.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 팬들에게는 굉장히 죄송스럽다.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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