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이동국, "상대 수비 틈을 노렸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2.13 22: 04

" 홈 팬들 앞이라 더욱 공격적으로 했다. 홈팬들 덕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에 2골을 내줬으나 후반전 '닥공'으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라이온킹' 이동국은 후반에 교체 투입되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전북은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가시와에게 상대 전적에서 절대 열세(1무 5패)이던 전북이다 보니 다시 한 번 허무하게 무너지나 싶었다. 

하지만 후반 최강희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전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신형민과 최철순을 빼고 이동국과 이용을 투입했다. 투입된 이동국은 후반 10분 만회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추격을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은 다시 한 번 공격적으로 로페즈 대신 티아고를 투입하며 '닥공'의 정수를 보였다. 결국 전북의 닥공은 징크스도 파괴했다. 전북은 후반 30분 김진수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으로도 전북은 멈추지 않았다. 기세를 탄 전북은 후반 40분 이동국이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사자왕의 포효에 전주 월드컵 경기장은 팬들의 함성도 이어졌다. 전북은 이후 안정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3-2 역전승으로 가시와 징크스를 넘어섰다. 
멀티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경기 후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이동국은 경기 후 "전반 두 골을 내줘서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역전하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서려고 했다. 한 골을 더 먹더라도 골을 넣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나섰다. 홈 팬들 앞이라 더욱 공격적으로 했다. 홈팬들 덕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노장' 이동국은 "아직 나이든 것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이 말할 때만 늙은 것을 알겠다. 그라운드에서는 다른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냥 선수로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국은 "겨울 부상을 당해서 전지 훈련도 다 쉬었다. 한국에서 다시 합류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서 끌어올렸다. 경기를 하면서 동료들과 잘 맞춰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멀티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상대 수비수가 밀고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러한 장점을 역으로 이용해서 강하게 슈팅을 했는데 들어갔다. 다시 하라고 하면 잘 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그런 환상적인 슈팅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이동국은 교체 투입 이후 멀티골을 기록했다. 그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을 항상 수행하려고 한다. 교체건 선발이건 팀이 원하는 역할이면 뭐든 할 것이다. 나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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