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승' 전북 최강희, "징크스 극복 비결? 공격적인 자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2.13 22: 03

"수비적인 팀을 상대로 우리는 항상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이날 역전승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에 2골을 내줬으나 후반전 '닥공'으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라이온킹' 이동국은 후반에 교체 투입되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전북은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가시와에게 상대 전적에서 절대 열세(1무 5패)이던 전북이다 보니 다시 한 번 허무하게 무너지나 싶었다. 

하지만 후반 최강희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전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신형민과 최철순을 빼고 이동국과 이용을 투입했다. 투입된 이동국은 후반 10분 만회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추격을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은 다시 한 번 공격적으로 로페즈 대신 티아고를 투입하며 '닥공'의 정수를 보였다. 결국 전북의 닥공은 징크스도 파괴했다. 전북은 후반 30분 김진수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으로도 전북은 멈추지 않았다. 기세를 탄 전북은 후반 40분 이동국이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사자왕의 포효에 전주 월드컵 경기장은 팬들의 함성도 이어졌다. 전북은 이후 안정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3-2 역전승으로 가시와 징크스를 넘어섰다. 
경기 후 전북 최강희 감독은 "스포츠에서 징크스나 슬럼프는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전북와서 많은 징크스를 넘어섰기 때문에, 자신있었다. 가시와랑 만나는 것이 정해지고 나서 계속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최강 스쿼드를 구축한 전북이지만 골키퍼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강희 감독은 ""우리 팀 골키퍼가 약하다는 말이 있다. 그래도 지난 시즌 권순태 없이도 우승했다. 홍정남말고도 다른 골키퍼들도 다 경쟁할 수 있다. 골키퍼가 약하다는 말보다는 선수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선수들에게 계속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했다. 결국 대역전승도 정신력 덕이다. 축구는 후반에만 한 것 같다. 전반에는 우리가 준비한 것을 전혀 하지 못했다.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첫 경기였고, 극적으로 이길 수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이용이 부상에서 극복하고 겨울 훈련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기 때문에 이용을 투입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경기했던 것을 넘어섰기 때문에 역전할 수 있었다"며 "계 전지 훈련을 일본에서 했다. 과거에 비해서 일본 선수들이 오히려 더 거칠어졌다. 반면 한국 선수들이 오히려 소극적으로 변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전반 그런 경향을 보여서 선수들에게 거친 세컨드볼 싸움이나 몸싸움을 요구했다  지고 있을 때 적극성이 나와야 하는 부분은 고쳐야 한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하기를 원하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고 역전승의 비결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축구는 정신적인 것이 중요하다. 여러 골을 먹고 지나 한 골을 먹고 지나 지는 것은 똑같으니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는 '기싸움'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최강희 감독은 "수비적인 팀을 상대로 우리는 항상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이날 역전승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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