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파파고(미 애리조나주), 최익래 기자] 스프링캠프 담금질이 한창인 LG가 첫 미니 게임을 진행했다. 이를 지켜본 류중일 LG 감독은 여전히 아쉬움 가득했다.
시츄에이션 게임은 류중일 감독의 전매 특허다. 류 감독이 삼성 지휘봉을 잡은 2011년부터 도입했으며, 타 팀은 시도하지 않는 훈련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투수 빠진 청백전'의 개념이다. 열한 명의 타자가 한 팀을 이뤄 배팅볼을 친다. 한 선수당 두 번씩 타격을 해야 공수 교대. 이날은 그렇게 2이닝씩 치렀다. 류 감독은 부임 직후였던 지난해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서 세 차례 시츄에이션 게임을 실시한 바 있다.
류 감독은 "시츄에이션 게임은 타격보다 수비와 주루를 보기 위한 훈련법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면 재미없다. 인플레이 타구가 많아야 수비와 주루를 지켜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은 류 감독의 바람과 달리 홈런 타구가 줄지어 나왔다. 1루수로 나선 김재율은 좌측과 중간 담장을 한 차례씩 넘겼으며, 유강남도 멀티포로 응수했다. 관심을 받은 아도니스 가르시아도 한 차례 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수와 정상호도 안타를 거듭 뽑아내며 괜찮은 타격감을 뽐냈다.훈련을 지켜본 류 감독은 "타격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홈런 타구가 많았다"고 밝혔다. 수비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족. 류 감독은 "시츄에이션 게임은 중계 플레이 라인까지 지켜볼 수 있는 훈련이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콜플레이에서 미스를 범한 유격수 장준원에게 다가가 몇 가지 원 포인트 레슨을 실시했던 류 감독이다. 반면, 좌익수 이천웅의 호수비에는 박수를 보내며 "하이라이트 감이다"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LG는 14일 스캇데일의 솔트리버 필드로 이동해 니혼햄과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후 다시 파파고로 돌아와 자체 청백전을 가진 뒤 18일 넥센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이어 21일 한국으로 출국, 다시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이동한다. /ing@osen.co.kr
[사진] 파파고(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