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리포트] 부상에 울었던 로저스, 장정석 감독은 관리 약속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2.12 13: 03

부상으로 실패를 겪었던 에스밀 로저스가 완벽한 상태로 돌아왔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관리를 약속했다.
로저스는 지난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 참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한화에서 뛰며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봤던 그다. 2016년 한화에서 방출된 후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마쳤다. 로저스가 2015년과 2016년 중 어떤 모습인지에 따라 넥센의 성적도 달라질 전망이다.
과연 로저스의 몸 상태는 어떨까. 허승필 넥센 스카우트팀 대리는 한화에서 근무하던 시절, 로저스 영입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로저스가 한화에서 나온 후 넥센에 입단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미국에 있던 그와 꾸준히 연락을 유지했고, 로저스를 다시 한국으로 이끌었다.

허 대리는 로저스의 악동 이미지가 생긴 배경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로저스는 2016년 앞두고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야구인생 처음으로 부상이 찾아온 것이다. 때문에 로저스는 예민해있었고, 이를 고깝게 본 '사령탑' 김성근 당시 한화 감독과 마찰이 있던 것. 허승필 대리는 "로저스는 2015년까지만 해도 팀 적응을 잘했다. 후배 선수들과 동료 외인들을 데리고 나가 밥을 사먹이고, 장비를 챙겨줄 정도였다. 결국 부상 탓에 멘탈이 나갔기 때문에 악동 이미지를 벗지 못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현재 넥센 스프링캠프에서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등 친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픈 곳도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허 대리는 "로저스가 2016년 한화에서 경험으로 많이 성숙해졌다. 이제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아프지만 않다면 성적은 낼 선수다"라고 치켜세웠다. 로저스 본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로저스는 "결국 다치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렇다면 팀 포스트시즌과 개인 15승은 자신있다"고 밝혔다.
아무리 지난해 미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지만, 토미존 서저리 예후는 늘 지켜봐야 한다. 한화 시절에는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음에도 적은 등판 간격과 긴 이닝 소화 탓에 고전했던 로저스다. 과연 넥센은 로저스를 어떻게 기용할까.
장정석 감독이 힌트를 줬다. 장 감독은 "지난해 제이크 브리검이 좋았다지만, 로저스는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만큼 기대를 안고 데려온 선수다. 많은 이닝에 승리를 기대하는 건 당연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장 감독은 로저스를 효과적으로 기용하기 위해서는 관리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로저스의 컨디션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투구수 관리를 할 생각이다. 그렇지 않으면 탈이 날 수도 있다. 로저스가 탈이 나면 구상이 어그러지기 때문에 관리는 필수다".
우승을 노리는 넥센 입장에서는 로저스의 1이닝, 1구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 황금알 낳는 거위 배를 자르지 않겠다는 각오다. /ing@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