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박한이-박용택, 불혹의 세 번째 FA 정조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2.12 06: 00

한 번도 힘들다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벌써 세 번째 신청을 노리고 있는 둔 두 명의 동갑내기 선수가 있다. 박용택(39·LG)와 박한이(39·삼성)이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FA 자격'은 목표이자 좋은 동기부여 수단이다. 고졸 선수의 경우 9년을, 대졸 선수는 7년을 소화해야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만큼 1군에서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는 실력은 물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한 부상 방지도 뒤따라야 한다.
박한이와 박용택은 1979년생 동갑내기로 한국프로야구에서 '꾸준함'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선수다.

1월 생으로 박용택보다는 1년 먼저 프로에 입단한 박한이는 2001년 데뷔 이후 2016년까지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해오며 양준혁(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꾸준함'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 사이 FA 자격도 두 차례나 획득했다. 첫 번째 계약은 아쉬움이 컸다. 2009년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박한이는 삼성과 우선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시장에 나왔지만, 타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 했다. 결국 삼성과 2년 10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 번째 계약은 과열된 현재 FA 시장과 비교했을 때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첫 번째보다는 대우를 받았다. 2013년 두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4년 총액 28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 5000만원)에 삼성과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한결같은 활약을 펼쳤던 박한이지만, FA 마지막 해였던 2017년 부상으로 삐끗했다. 지난해 각종 부상에 시달린 박한이는 16년 연속 이어오던 연속 세 자릿수 안타가 끊겼고, 출장 경기수도 68경기에 머물렀다. 결국 FA 자격 재취득에 실패한 그는 2억원 삭감된 2억 5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맺고 2018년 부활과 함께 FA 자격 재취득을 노리게 됐다.
반면 박용택은 매년 전성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2002년에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부상으로 주춤했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데뷔 이후 세 자릿수 안타를 치고 있다. 특히 최근 9년 동안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 역시 타율 3할4푼4리로 타율 5위에 오르는 등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야말로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박용택 역시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2010년 첫 번째 FA 당시 4년(3+1년) 34억원(계약금 5억원+3억원, 연봉 3억 5000만원) 계약을 맺은 그는 지난 2014년 시즌 종료 후에는 4년 50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8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FA를 떠나서라도 박용택에게도 올 시즌은 중요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사령탑이 바뀌었고, 박용택은 주장을 맡았다. 여기에 LG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현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팀이 새 단장을 한 만큼 주장으로서 책임감은 물론 실력으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일단 박용택은 "LG 팬들에게 가을에 할 일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말로 올 시즌 팀과 자신의 활약을 예고했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