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LIVE] '비판, 오해, 악플' 박병호가 말하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2.12 05: 50

"편하게 야구하려고 한국에 왔다? 대응할 필요도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대거 KBO 유턴길에 올랐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국내 복귀 선언한 황재균(kt)부터 미네소타와 계약을 2년 남겨둔 박병호(넥센), 2년 계약을 마친 김현수(LG)까지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미국 진출 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들로 자리매김해왔다. 미국 생활은 나란히 힘들었지만 여전히 젊기에 KBO리그 타격 판도가 확 바뀔 전망이다.
하지만 팬들은 아쉬운 목소리를 낸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야구 자존심을 세워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로 시작했으나, 결과가 모두 아쉬웠기 때문이다. 거기에 조롱섞인 내용들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 초반 "내 기사가 나오면 격려해주는 팬들 반, 비판하는 팬 반이다"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여기에 부연설명을 부탁했다. 박병호는 "내용을 살펴보면 '아쉽지만 돌아왔으니 다시 힘내라'는 것과,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더 뛰다 오지, 왜 벌써 돌아왔나'는 것.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결과적으로 양 측 모두 박병호 향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나오는 발언이다. 박병호는 "기본적으로 나라는 사람한테 관심이 없으면 그런 비판하는 내용이라도 달 이유가 없다. 어쨌든 내게 기대하셨던 부분이 있기에 그만큼 못한 내가 아쉬우신 것이다. 앞으로 내가 바꿔야 할 부분이다"라고 다짐했다.
그럼에도 단 한 가지, 바로 잡아야 할 얘기는 있다. '야구를 편하게 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이다. 박병호의 넥센 재입단 기자회견 이후부터 따라붙는 이야기다.
결론부터 말하면 박병호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박병호는 팬들 사이 그런 얘기가 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는 "그렇게 생각한 적도, 이야기한 적도 없다. 그런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생겼는지는 몰라도, 나에 대해서 아는 분들이라면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수년째 박병호를 따라다니는 악플러다. 기사마다 도를 넘는 비난과 조롱 댓글을 다는 몰지각한 악플러가 있다. 팬들은 박병호, 혹은 넥센 측에서 그를 강경하게 처벌하길 바라고 있다. 넥센 구단 측에서도 법적 대응을 생각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어쨌든 박병호가 악플러와 대질해야 했다. 야구선수로서는 불필요한 일을 떠안는 셈이다. 박병호 스스로도 처벌할 생각은 없다. 박병호는 "한때 강경책까지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접었다. 그저 내가 안 보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명예훼손은 적시한 내용의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형사 처벌 대상이다. 반의사불벌죄이기 때문에 박병호의 의사 없이는 처벌이 불가능하지만 그 자체가 범죄 행위인 건 분명하다.
물론 스타에게 팬들의 비판은 일종의 세금과 같다. 박병호는 한국 야구 대표 스타 중 한 명이다. 때문에 그가 부진하거나 아쉬운 모습을 보일 때면 비판이 따르는 것도 당연하다. 박병호도 이는 당연히 감내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기에도 어느 정도 선은 있다. /ing@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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