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스토리] 日 취재진만 100명…"기요미야는 포스트 오타니"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2.12 05: 51

"넥스트 스타입니다. 포스트 오타니 쇼헤이가 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기요미야 고타로(19·니혼햄)는 벌써 일본 야구 스타로 자리매김 중이다.
kt와 니혼햄의 연습경기가 열린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의 솔트리버 필드.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일본 취재진은 100명이 넘었다. kt와 연습 경기 취재 때문이 아니었다. 기요미야를 보기 위해서였다.
기요미야는 오른 엄지 통증으로 스프링캠프 내내 타격 훈련을 하지 않았다. 기요미야는 kt와 연습 경기를 앞둔 11일, 처음으로 타격 훈련에 나섰다. 오가타 고이치 야수 코치의 지도 아래 기요미야가 움직였다. 기요미야는 간단한 수비 훈련을 마친 뒤 18분간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50차례 스윙을 마친 뒤 라커로 향했다.

기요미야는 훈련을 마친 뒤 미 현지를 찾은 취재진과 간단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그는 "타격 훈련을 재개해 기분 좋다. 예전보다 느낌도 좋고, 통증이 전혀 없었다"라며 "좋은 첫걸음이었다"고 밝혔다. 기요미야의 스윙을 지켜본 오가타 코치 역시 "본인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느꼈다. 괜찮은 스윙이었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아직 실전에서 타격할 정도는 아니었다. 기요미야는 kt와 연습경기서 6회 1루 대수비로 투입됐다. 2이닝간 수비하며 타구 세 개를 깔끔히 처리했다. 타석을 앞두고는 다시 교체됐다. 타구가 기요미야 쪽으로 향할 때면 경기장을 찾은 일본 관중들은 목청껏 소리질렀다.
기요미야의 타격 훈련 시간은 단 18분이었다. 그 18분을 지켜보기 위해 일본 현지 취재진 100여 명이 이날 훈련장을 찾았다. 2월1일 캠프 첫날부터 니혼햄을 취재한 일본 '아사히신문' 야마시타 히로노부 기자는 OSEN과 인터뷰에서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일본에서 100여 명이 날아온 셈이다. 그게 기요미야의 인기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일본 팬들은 기요미야의 배팅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야마시타 기자는 "오타니에 이은 '넥스트 스타(next star)'로 생각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견을 전제로 "포스트 오타니가 될 수 있다. 오타니는 이도류 선수고 기요미야는 타자에만 집중한다. 타격 성적은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인 팬들도 50여 명 이상 니혼햄 캠프지를 찾았다. 니혼햄 팬 아스카 씨는 "기요미야는 일본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물론 아직 오타니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힘내서 오타니를 넘는 스타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분위기가 좋았다. 방망이의 궤적이 아름답다. 훈련을 지켜본 이들 모두 그가 가진 잠재력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간만에 타격 훈련에 나선만큼 특별할 것 없는 스윙이었지만, 일본 야구는 그 작은 일거수일투족에도 열광하고 있다. /ing@osen.co.kr
[사진] 스캇데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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