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옵트아웃? 다르빗슈, 마지막 승부수 통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2.11 09: 32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손꼽혔던 다르빗슈 유(32·시카고 컵스)가 드디어 행선지를 결정했다. 2년 뒤 옵트아웃 조항 삽입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현지 언론들은 “다르빗슈와 컵스가 6년 계약을 맺었다”고 11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올해 FA 시장 선발 최대어인 다르빗슈는 6년 보장 1억2600만 달러를 받는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모두 충족시킬 경우 최대 6년 1억5000만 달러의 고액 계약이다. 다저스도 6년 계약을 제시했으나 총액 측면에서 컵스보다 떨어졌고, 밀워키와 미네소타는 5년 계약을 제시하는 데 그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유독 시장 상황이 얼어붙어있는 올해 FA 시장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대우라는 평가다. 당초 다르빗슈의 시장가는 5년 기준 1억 달러 이상이었다. 인센티브가 걸려 있기는 하지만, 이를 생각하면 결국 제 값어치를 거의 다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다르빗슈는 2년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 그리고 트레이드 거부권을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MLB에서 유행처럼 불고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지만, 다르빗슈의 나이를 고려하면 다소간 의아하다는 현지의 목소리도 있다. 다르빗슈는 올해 만 32세로, 만 34세의 나이에 시장에 다시 나올 장치를 만들었다. 6년 1억2500만 달러의 보장 금액을 생각하면, 대개 만 34세의 선발투수가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을 얻을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2019년 FA 선수들의 몸값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싸늘하게 식었던 FA 시장이 다시 활황을 타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컵스로서도 만 32~33세의 다르빗슈를 활용하고, 옵트아웃을 선언하면 오히려 팀 재정적 부담이 줄어들 수도 있다. 서로간 나쁘지 않은 조항 삽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르빗슈로서는 반전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다르빗슈는 2013년 2.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후로는 이 수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2014년에는 3.06, 2016년에는 3.41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86으로 시즌을 마쳤다. 현지 언론에서는 다르빗슈가 전성기를 찍고 내려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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