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눈도장’ SK 최민준, “개성 살려 1군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2.05 13: 01

SK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0명의 선수를 모두 고졸로 뽑으며 미래를 내다본 육성 전략에 박차를 가했다. 아직 1군 진입의 가능성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이 중 벌써부터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는 선수들도 나타나고 있다. 우완 최민준이 대표적이다.
지명 선수들이 각 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민준 또한 강화SK퓨처스파크에서 숙식하며 프로 선수로 변신 중이다. 경남고를 졸업한 최민준은 고교 시절 부산권을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SK도 선발로서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최민준은 2라운드에서 지명했다. 내부에서도 지명 전략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만족도가 제법 높다.
그런 최민준은 강화에서의 첫 생활에 대해 “생각보다 많이 좋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다. 새로운 곳이기 때문에 단단히 마음을 먹고 훈련에 임하는 중”이라고 웃었다. 고교 시절 많이 던진 축에 속하기는 하지만 아픈 곳도 없고, 특별히 문제가 되는 부분도 없다.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다. 그래서 그런지 얼굴 표정도 밝다.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SK는 올해 신인들을 1·2군 전지훈련 명단에서 모두 제외했다. 전지훈련에서 무리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보다는, 강화에 남아 착실하게 프로의 몸을 만드는 것이 낫다는 게 구단 내부의 판단이자 방침이다. 최민준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을 보면 형들이 확실히 나보다 더 많은 무게를 든다. 힘 차이가 크게 난다”며 처음으로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고 털어놓는다. 때문에 당분간은 몸 만들기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기술적으로도 확실한 올해 목표가 있다. 최민준은 손 감각이 좋은 선수다. 어린 시절부터 구사하기가 까다로운 커브를 던졌고, 그 폭포수와 같은 커브는 최민준을 고교 정상급 투수로 만들었다. 그런 최민준은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올해 목표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체인지업”이라고 말한다. 더 빠른 오프스피드 피치가 있다면 타자들을 상대하기 한결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고교 시절부터 꾸준히 연습을 한 부분이기도 하다.
최민준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체인지업을 연습했는데, 아무래도 중요한 경기에서 적극적으로 던지기는 쉽지 않았다. 올해는 더 많이 연습할 생각”이라면서 “일단 몸을 잘 만들어 경기를 잘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단 1이닝이라고 좋으니 1군 무대 경험을 해 보고 싶다”고 첫 출사표를 내밀었다.
자신의 단점에 대한 시각도 잘 알고 있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그 나이 또래에서 나무랄 것이 없지만, 아무래도 체격이 작은 것이 흠이다. 최민준의 지명 순위가 밀린 하나의 이유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최민준은 “어차피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지명 순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도 “사실 키는 어쩔 수 없다.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는 장점을 살려야 한다. 개성을 살려 프로에 도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이어나갔다.
2군 코칭스태프는 최민준을 올해 퓨처스팀 선발 로테이션 후보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기존 정동윤 이원준 최진호 김표승 박규민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경태 투수코치는 “최민준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제구가 좋고 힘차게 던지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첫 출발이 좋은 최민준이 올해 자신의 개성을 1군에서 선보일 시간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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