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삼성, 마지막 외인 투수 퍼즐에 달린 운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18 06: 00

2018시즌 외국인 선수 인선을 완료하지 못한 팀은 NC와 삼성밖에 남지 않았다. 두 팀 모두 투수 자리를 하나씩 비워놓고 있다. 내달 스프링캠프 출발이 2주 안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떤 외인 투수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두 팀의 운명에 달려있다. 
NC와 삼성 모두 외인 타자는 재계약했고, 투수는 둘 다 교체했다. 첫 번째 투수 영입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NC는 지난해 11월16일 우완 로건 베렛을 총액 80만 달러에 잡았다. 삼성도 지난해 11월30일 팀 아델만과 총액 105만 달러에 계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두 번째 투수 영입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양 팀 모두 베렛이나 아델만보다 높은 수준의 강력한 투수들을 찾고 있다. 그 사이 영입 후보 선수들은 하나둘씩 일본으로 향하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기대치는 커진다. 

스카우트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어느 때보다 더디다. 상당수 선수들도 발이 묶여 진로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일본팀들이 공격적인 스카우트를 하고 있어 특급 선수 영입이 쉽지 않다. NC와 삼성도 최우선 영입대상은 놓쳤다"고 전했다. 
시기가 늦어도 특급 선수 영입은 가능하다. NC는 지난해 1월23일 전년도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됐던 제프 맨쉽과 총액 180만 달러에 계약했다. 삼성도 2월17일 스프링캠프 기간 다린 러프와 총액 110만 달러 계약을 발표했다. 가장 늦었던 한화도 2월24일 메이저리그 11년 경력의 베테랑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150만 달러에 잡았다.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두 팀 모두 외인 투수 영입에 시즌 운명이 달려있다. NC는 5년간 검증됐던 에릭 해커, 12승을 거둔 맨쉽을 포기하는 강수를 두며 젊고 건강한 투수를 찾아 나섰다. 세이버매트릭스와 투구추적시스템에 기반한 NC의 외인 선별 및 영입 능력은 그동안 성공사례들이 잘 말해준다. 대권 도전을 위한 특급 에이스에 기대가 크다. 
지난 2년간 극심한 외인 투수 잔혹사를 썼던 삼성도 절박하게 매달리고 있다. 아델만도 충분히 A급 외인으로 분류되지만 그보다 더 급이 높은 선수를 찾는다. 강력한 '외인 원투펀치' 구축을 명가 재건의 토대로 삼고 있다. 외인들의 줄부상으로 메디컬 테스트가 깐깐한 삼성은 더 신중하다. 
두 팀 모두 KBO리그 경험자들은 쓰지 않기로 했다. 외인 투수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크다. NC와 삼성의 두 번째 외인 투수에 따라 두 팀의 운명, 리그 전체의 판도가 바뀔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베렛-아델만 /NC-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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