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PIT, 우승 도전 아니면 트레이드 하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1.17 04: 29

피츠버그의 핵심 내야수 조시 해리슨(31)이 최근 팀의 트레이드를 놓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팀이 향후 2년간 우승권에 도전할 계획이 없다면 트레이드를 받아들일 뜻도 덧붙였다.
해리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팀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해 지구 하위권으로 처진 피츠버그는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두 건의 굵직한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당장의 전력이 약해졌다. 우완 에이스 게릿 콜이 휴스턴으로 향한 것에 이어 팀의 상징이었던 앤드루 매커친은 16일 샌프란시스코행을 확정지었다.
비록 지난해 다소 부진하기는 했으나 콜은 팀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였다. 건강하다면 두 자릿수 승수는 무난한 자원이다. 매커친이야 말할 것도 없는 팀의 간판이었다. 2016년 성적이 부진하기는 했으나 2017년 반등을 이루며 올해를 기대케 했다.

콜은 아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려면 시간이 남아있다. 매커친 또한 2018년 구단 친화적인 옵션이 있어 당장 트레이드할 이유는 없었다.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피츠버그가 당장의 성적을 포기하는 대신 3년 뒤를 내다본 구단 운영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한동안 지구 선두권을 다툴 정도로 성장했던 피츠버그가 다시 인고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리슨 또한 구단의 결정을 이해하면서도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해리슨은 “빅리거로 성장할 기회를 준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면서도 “만약 구단이 올해나 내년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 나도 역시 트레이드되는 것이 모두를 위해 나은 길”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슨은 2018년 1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2019년은 1050만 달러, 2020년은 115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걸려 있다. 연봉 구조를 재정비하길 바라는 피츠버그로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현지 언론은 피츠버그가 해리슨마저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는 중이다.
해리슨은 2011년 피츠버그에서 빅리그에 데뷔, 지난해까지 MLB 통산 745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735, 44홈런, 232타점을 기록한 내야수다. 2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등 다재다능한 내야수로 평가된다. 구단 옵션까지 포함하면 3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고, 보는 시각에 따라 부담도 크지 않아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매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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