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 만에 돌아온 라틀리프, 빛바랜 55G 더블더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16 20: 59

리카르도 라틀리프(29)의 복귀도 패배 앞에 빛을 잃었다. 
서울 삼성은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서 서울 라이벌 SK에게 연장승부 끝에 90-97로 졌다. 4연패를 당한 7위 삼성(14승 20패)은 6위 전자랜드(18승 16패)와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SK(23승 12패)는 3위를 유지했다.
라틀리프는 지난달 5일 오리온전에서 왼쪽 치골염 부상을 당한 뒤 42일 만에 복귀했다. 경기 전 이상민 삼성 감독은 “라틀리프의 컨디션이 80% 정도다. 아직 통증이 있는 상태다. 무리시키지 않고, 2,3쿼터에 20분 출전시킬 것”이라 밝혔다.

복귀를 앞둔 라틀리프는 “벤치에서 동료들의 패배를 지켜보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내가 없어서 졌다는 생각에 미안했다”면서 복귀전 필승을 다짐했다.
천하의 철인 라틀리프도 무뎌진 경기감각은 좀처럼 회복이 어려웠다. 라틀리프는 1쿼터 종료 22.7초를 남기고 커밍스와 교대해 처음 코트를 밟았다. 라틀리프는 최준용을 앞에 두고 던진 첫 번째 골밑슛이 빗나갔다. 라틀리프는 2쿼터에야 자유투도 첫 득점에 성공했다. 그마저도 1구를 실수했다.
라틀리프는 지난 2016년 12월 18일 이후 햇수로 3년 간 54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행진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이상민 감독이 그의 출전시간을 20분으로 한정한 SK전은 기록좌절 대위기였다.
1쿼터 종료 22초를 남기고 투입된 라틀리프는 2쿼터까지 7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라틀리프는 3쿼터 종료 1분 44초를 남기고 공격리바운드 두 개에 이은 골밑슛을 넣어 11점을 채웠다. 더블더블을 위해 남은 리바운드는 단 하나였다. 라틀리프는 3쿼터 종료 30초전 수비리바운드를 잡아 기어코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SK의 3쿼터 마지막 득점을 막아내는 리바운드도 라틀리프의 몫이었다. 그는 2,3쿼터를 뛰면서 11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삼성은 3쿼터까지 62-60으로 이기며 분위기를 탔다. 4쿼터 약속대로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를 경기서 제외했다. 당장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라틀리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 결국 4쿼터 라틀리프의 빈자리는 컸다. 삼성은 SK와 역전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펼쳤으나 연장전을 허용했다. 
연장전서 삼성 동료들은 라틀리프 없이 골밑싸움에서 밀리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라틀리프의 더블더블 행진도 삼성의 패배에 의미를 잃었다. 삼성은 여전히 승부처 뒷심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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