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복귀도 모자라' 6강 더 멀어진 삼성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16 20: 59

리카르도 라틀리프(29)가 드디어 돌아왔지만 반전은 없었다. 
서울 삼성은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서 서울 라이벌 SK에게 연장 접전 끝에 90-97로 패했다. 4연패를 당한 7위 삼성(14승 20패)은 6위 전자랜드(18승 16패)와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SK(23승 12패)는 3위를 유지했다.
삼성 기둥 라틀리프의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달 5일 오리온전에서 왼쪽 치골염 부상을 당했다. 부상 없는 터미네이터로 여겼던 그도 결국 사람이었다. 라틀리프는 3주 진단을 받았지만 회복이 더뎠다. 결국 올스타 휴식기까지 마친 뒤 복귀의 윤곽이 드러났다.

라틀리프가 빠진 14경기서 삼성은 4승 10패로 부진하며 6위 전자랜드와의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남은 후반기에 무조건 격차를 좁혀야만 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위기였다. 득점과 리바운드 1위 라틀리프의 복귀로 삼성은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다.
라틀리프의 장점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강인한 몸싸움, 그리고 기동력이다. 갑옷을 입은 듯한 라틀리프의 몸은 그대로였다. 하지만 경기를 오래 쉰 탓에 내구성에는 문제가 있었다. 라틀리프는 백코트를 하는 등 100% 힘으로 치고 나가야 할 때 추진력을 받지 못했다. 통증이 있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뛰는 모습이었다.
2쿼터 중반 골밑슛을 시도하던 라틀리프가 파울에 의한 자유투 2구를 얻었다. 1구를 실패한 라틀리프는 2구를 넣어 첫 득점에 성공했다. 확실히 평소에 비해서는 감각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라틀리프는 2쿼터 종료 2분 35초를 남기고 첫 야투를 성공했다.
삼성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쳤다. 항상 열세였던 골밑싸움에서 든든하게 버텨줄 라틀리프가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됐다. 전반전 삼성은 3점슛 성공률이 37.5%로 호조를 보였다.
이상민 감독은 “후반기 첫 4경기(SK, KGC, DB, SK)가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이겨야만 6강을 바라볼 수 있다. 네 경기 동안 커밍스가 1옵션을 맡고, 라틀리프의 출전시간을 20분으로 제한할 것”이라며 각별한 신경을 썼다. 라틀리프는 2,3쿼터를 주로 뛰면서 11점, 11리바운드로 임무를 완수했다. 하지만 4쿼터부터 그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삼성은 연장 접전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라틀리프의 복귀로 삼성은 ‘6강도 한 번 해볼 만하다’는 긍정기류가 흘렀다. 하지만 라틀리프가 복귀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아쉽게 4연패를 끊지 못했다. 반드시 잡아야 할 상위권 팀과 대결서 또 무너진 삼성에게 6강은 더 멀어졌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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