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외인 완료' LG, 우승 경쟁력 얼마나 있을까

'김현수+외인 완료' LG, 우승 경쟁력 얼마나 있을까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가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을 마쳤다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가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을 마쳤다

류중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힌 LG는 FA 김현수를 영입해 중심 타선을 강화했다. 외국인 선수는 헨리 소사와 재계약했고, 새 얼굴로 우완 투수 타일러 윌슨(29),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33)를 영입했다. 군 복무를 마친 신예 임지섭(투수), 윤대영(내야수), 박지규(내야수)의 복귀도 있다.

양상문 단장은 "전력 구성은 마무리됐다. 이제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한 후방 지원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 보강을 마친 LG는 2018시즌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까.

# 얼마나 경쟁력 갖췄나

김현수의 영입은 LG 외야진에 순수한 플러스 요인이다. KBO리그에서 '타격기계'였던 김현수는 타율 3할 2~3푼, 20~25홈런, 90타점 정도는 기대된다. 박용택과 함께 확실한 3할 타자, 중심타선을 책임질 선수가 생겼다.

지난해 LG의 외국인 타자는 히메네스의 부상, 로니의 무단이탈로 흉작이었다. 히메네스(50안타 7홈런 30타점)와 로니(22안타 3홈런 12타점)의 합작 성적은 타율 2할7푼6리(72안타), 10홈런, 42타점으로 이형종(타율 2할6푼5리, 100안타, 9홈런 44타점)과 비슷했다.

가르시아는 최근 3년간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에서 뛴 선수. 3시즌 통산 성적은 244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29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2015~16시즌에는 10홈런 이상씩 치며 장타력도 갖췄다. 2017시즌 손가락 부상 등으로 부진(타율 2할3푼7리 5홈런)했지만, 빅리그 타율이 2할7푼에 가까울 정도로 컨택 능력도 있다.

가르시아는 빅리그에 안착하진 못했으나 KBO리그 투수들 상대로는 달라질 수 있다. 2015시즌 중반에 빅리그에 데뷔, 58경기에서 2할7푼7리 10홈런 26타점 OPS .790을 찍은 능력을 보여준다면 KBO리그에선 수준급 타자가 될 것이다.

투수 한 자리는 허프 대신 윌슨이다. 허프는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했으나 2시즌 동안 13경기와 19경기에 그쳤다. 2016시즌 후반기 교체 외인으로 합류했고, 2017시즌에는 무릎,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주 가량 결장했다. 출장 경기 수가 적어 2016시즌 7승(2패), 2017시즌 6승(4패)을 기록했다.

윌슨은 2015년 볼티모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017시즌까지 통산 42경기(선발 19경기)에 출장해 8승 10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131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이닝 능력과 풀타임 경험이 검증됐다. 직구 구속이 145~148km, 안정된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은 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이 2개 정도였다. 윌슨이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 선발로 30경기 가량 등판한다면 허프가 기록한 승수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5강팀 전력 변화는 어떤가

디펜딩 챔피언 KIA는 전력 누수가 없다.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재계약했고, 양현종도 재계약했다. FA 김주찬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팀을 떠날 가능성은 없다. 김세현, 심동섭, 김윤동 등의 불펜이 안정된다면 전력은 더 탄탄해진다.

준우승팀 두산은 외국인 투수 3명이 모두 바뀌었다. 니퍼트 대신 린드블럼이 에이스를 맡는다. 외야에선 민병헌이 롯데로 FA 이적했다. 토종 선발진(장원준, 유희관, 함덕주)이 안정돼 있고, 야수진이 두텁다. 새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 타자 파레디스가 동반 부진하지만 않는다면 급격한 성적 변화는 없을 것이다.

롯데는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나고, 민병헌을 영입했다. 1루수 채태인도 트레이드로 보강했다. 공격력은 플러스. 외국인 투수로 린드블럼 대신 듀브론트를 영입했다. 포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는 있다. NC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베렛, 한 명은 미정)한다.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해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주전 포수 김태군의 군 입대로 포수 과제도 있다. 그럼에도 마운드와 타선은 여전히 짜임새가 있다.

SK는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에서 재활, 복귀한다. 김광현은 100~110이닝(20경기)을 목표로 하고 있어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은 힘들다. 외국인 투수로 산체스가 새로 영입됐다. 홈런왕 최정 등 홈런군단의 장점은 여전하지만 마무리 등 불펜 약점은 보강하지 못했다.

LG가 5강으로 올라가려면 롯데, NC, SK 중에서 한 두 팀을 끌어내려야 한다. 외국인 투수 로저스와 홈런왕 박병호의 복귀로 '윈나우' 모드에 들어간 넥센도 5강 경쟁 상대가 될 것이다.

LG는 약점인 빈약한 타선에 김현수와 가르시아 2명을 보강,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는 젊은 타자들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마운드가 변함없이 탄탄하다면, 5강 경쟁력은 갖췄다. 우승권에 도전하기는 아직 벅차 보인다.

야구에서 1+1은 2가 아니라 1 또는 3도 될 수도 있다. 류중일 신임 감독은 "꿈은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등 악재 대신 희망요소들이 연쇄 결과를 낳는다면 LG 야구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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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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