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 오심 맞지만 벌금은 내야 한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12 16: 06

추일승(55) 오리온 감독이 또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KBL은 지난 10일 개최된 심판설명회에서 6일 열린 오리온 대 전자랜드전 버논 맥클린의 공격 시 파울여부에 대해 오심임을 인정했다. 맥클린의 공격 시 수비자 반칙이 불렸어야 했지만 파울이 불리지 않았다는 것.
당시 파울이 불리자 않자 화가 난 추일승 감독은 심판에게 항의를 했고, 결국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지적받았다. 추 감독은 심판에게 지속적인 설명을 요구하며 격하게 반응했고, 테크니컬 파울을 추가로 지적당했다. 분이 풀리지 않은 추 감독은 경기 후에도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애초에 심판이 파울을 제대로 지적했다면, 또 추 감독에게 설명을 제대로 했다면 추 감독의 항의 장면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추 감독은 9일 개최된 재정위원회에서 해당 장면에 대해 제재금 1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해당 주심 이정협 심판에게도 운영미숙을 들어 제재금 100만 원과 배정정지 7일의 징계를 내렸다.
▲ KBL “오심 맞지만 지나친 항의니까 제재금 납부”
KBL은 오심을 인정하면서도 추 감독이 제재금은 납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추일승 감독이 심판에게 손가락으로 이리 와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경기 후에도 심판과 접촉했다. 과도한 항의로 테크니컬 파울을 주는 것이 맞다. 심판설명회와 재정위원회는 성격이 다르다. 재정위에서 부과된 제재금은 납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애초에 심판이 제대로 봤다면 항의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원인이 바뀌었는데 결과는 그대로라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런 논리라면 심판이 눈앞에서 오심을 하더라도 감독은 제대로 항의도 못하고 무조건 판정을 수용해야 한다. 승패가 갈리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흥분하지 않을 감독이 얼마나 있을까.
▲ KBL “제 식구 심판 감싸기? 사실과 다르다”
농구계에서 KBL이 제 식구인 심판을 감싼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성훈 사무총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극 해명했다. 그는 “심판들이 오심을 범하면 인사고과에서 치명적인 불이익을 받는다. 특정 팀을 봐주거나 일부러 오심을 하는 심판은 있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심판을 감싼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이번 맥클린 판정의 경우 심판진은 정심이 맞다고 했지만, 분석관은 오심이라고 했다. 여러 번 비디오를 돌려봐도 판정이 어려운 애매한 장면(Questionable call)이었다. KBL 내부에서도 5대5로 의견이 팽팽했다. 애초에 파울을 불었다면 논란이 없었을 거라는 점에서 내가 오심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정심으로 판단한 KBL 심판진도 이번 결정이 억울할 수 있다. 이번 결정으로 KBL이 심판부를 무조건 감싼다는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KBL “추일승 감독 죽이기? 사실 아니다”
공교롭게 올 시즌 오리온 경기서 결정적인 오심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추일승 감독 죽이기’가 아니냐는 말도 있다. 추 감독이 심판판정에서 매번 손해를 본다는 것. 지난 12월 SK 대 오리온전 4쿼터 막판 동점 상황에서 돌파하던 에드워즈의 손목을 헤인즈가 쳤지만 파울이 불리지 않았다. 결국 연장전서 SK가 이겼다. 심판설명회에서 KBL은 오심을 인정했다. 만약 에드워즈가 파울을 얻어 자유투를 쐈다면 오리온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공교롭게 오리온 경기서 오심이 여러 번 나왔지만 우연일 뿐이다. 추일승 감독이 피해의식을 가질 수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10개 구단 감독 모두 본인이 다 억울한 판정을 당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오리온 대 전자랜드전에서 나온 여러 개의 오심을 분석해보면 오히려 오리온에 유리한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해명했다.
승패를 뒤집은 결정적 오심은 계속 나왔다. 12월 6일 SK 대 KCC전에서 나온 이정현의 오펜스 파울도 오심임이 뒤늦게 드러났다. 하지만 KBL은 농구팬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 총장은 “한 경기에도 여러 개의 오심이 나온다. 이 모든 것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 않느냐. 농구팬들에게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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