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원-김민기, "한화 우승 키스톤 콤비 될래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12 06: 09

"키는 작아도 다부지고, 근성 있는 선수들이다. 보면 홀딱 반한다". 
한화 이정훈 스카우트팀장은 지난해 9월 2차 신인지명 회의에서 뽑은 내야수 정은원(18)과 김민기(19)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인천고 출신 정은원은 3라운드 24순위, 덕수고 출신 김민기는 7라운드 64순위로 뽑혔다. 정은원은 177cm, 김민기는 175cm로 모두 키가 작지만 한화 내야의 미래를 책임질 키스톤 콤비로 기대받고 있다. 
인천고 주전 유격수 정은원은 지난해 고교 20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 24안타 5타점 22득점 17볼넷 6삼진 5도루를 기록했다. 실책은 4개. 덕수고 2루수 김민기는 27경기에서 타율 3할9푼3리 35안타 1홈런 13타점 27득점 17볼넷 10삼진 13도루를 올렸다. 실책은 2개밖에 없었다. 

한화 박종훈 단장도 고교 시절 두 선수의 플레이를 꾸준히 지켜봤다. 박 단장은 "정은원은 수비만 놓고 보면 지금 당장 1군급이다. 어깨가 아주 강한 건 아니지만, 공을 빼는 동작이나 송구 같은 섬세함이 고교 선수 중 최고였다. 김민기도 김선빈(KIA)이 연상될 만큼 경쟁심이 뛰어나다. 두 선수 모두 우리팀 미래의 스타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고교 시절 서로 플레이를 보며 흠모했다. 비슷한 포지션·체격으로 닮은 꼴인 두 선수는 동질감을 느꼈고, 프로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정은원은 "민기가 처음 방망이 치는 걸 보고 말이 나오지 않을 만큼 잘 쳤다"고 떠올렸다. 김민기도 "2루 수비할 때 좌타자 은원이가 나오면 긴장됐다. 인천고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고, 수비까지 잘했다"고 칭찬했다.  
지난 8일부터 한화의 서산 2군 전용 연습장에서 팀 훈련을 시작했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두 선수 모두 작은 체격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정은원은 "수비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지만 타격은 부족하다. 빠르고, 묵직한 공을 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김민기도 "선배들에 비해 힘이 없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워 싸울 수 있는 힘을 만들어야 한다"고 인정했다. 기술만큼 체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 
이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올 시즌 1군 진입을 목표로 한다. 정은원은 "열시히 몸 만들어 하루빨리 선배들에 버금가는 실력을 키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민기 역시 "항상 열심히 해왔다. 하지만 이젠 열심히 하는 것 이상으로 잘해야 한다. 빨리 1군에 가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미래의 목표는 한화 우승 키스톤 콤비가 되는 것이다. 정은원은 "민기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키스톤 콤비가 돼 한화 우승을 이끌고 싶다"며 "중요할 때 하나씩 해줄 수 있는 선수, 수비에선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잘할 자신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민기도 "은원이와 키스톤 콤비가 돼 한화가 우승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 롤 모델인 정근우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도록 잘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정은원-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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