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박항서 베트남 사령탑, 한국 끝까지 괴롭혔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1.11 22: 22

'지한파'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한국을 끝까지 괴롭혔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1일 밤 중국 장쑤성 쿤산 스타디움서 열린 베트남 U-23(박항서 감독)과 AFC U-23 챔피언십 1차전서 2-1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이근호를 필두로 조영욱, 윤승원, 조재완이 앞선을 형성했다. 황기욱과 한승규가 중원을 구축했고, 국태정, 황현수, 이상민, 박재우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강현무가 꼈다. 베트남은 강원에서 뛰는 쯔엉이 주장 완장을 차고 중원 사령관 역을 맡았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한국전에 맞춤 전략을 꺼내들었다. 2002 한일 월드컵 수석코치를 거쳐 경남, 전남, 상주 등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누구보다 한국을 잘 알고 있었다.
박항서 감독은 객관적 전력 열세를 인지하고 한국전에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내놓았다. 베트남은 수비 시 5-4-1 대형을 유지해 필드 플레이어 10명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공격 시엔 빠른 역습을 통해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김봉길 감독은 베트남전을 앞두고 "한국인 감독을 만나 기쁘다. 베트남은 스피드가 좋고 저돌적이다. 좋은 경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뚜껑을 열어 보니 베트남의 수비는 생각보다 견고했다. 한국은 장신(186cm) 스트라이커 이근호를 앞세워 베트남 골문을 공략했지만 베트남의 밀집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도리어 베트남의 역습 한 방이 매서웠다. 한국은 전반 17분 만에 베트남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응우옌 쾅 하이가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아크 서클 근처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한국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한국은 전반 29분 조영욱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이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설상가상 전반 막판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좌측 풀백 국태정이 부상으로 빠져나가며 주루트를 잃자 우왕좌왕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재완을 빼고 장윤호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2분 만에 이근호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절호의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등번호 10번을 단 윤승원의 파넨카킥이 허무하게 무산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후반 28분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했다. 프리킥 찬스서 올라온 윤승원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백헤더로 마무리하며 베트남의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윤승원이 경기 종반 아찔한 부상을 입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이 여러모로 한국을 괴롭힌 한 판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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