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화 조정원, "야구가 너무 그리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10 06: 05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한화 내야수 조정원(28)은 지난 2015년 9월말 때 아닌 임의탈퇴를 당했다. 당시 힘겨운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던 한화는 군에서 돌아온 하주석과 김용주를 1군 등록하기 위해 기존 65인 등록 명단에 있던 조정원과 채기영을 임의탈퇴 처리했다. 당시 조정원은 시즌 후 군복무를 고려하고 있었지만 임의탈퇴로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 
조정원은 "경찰야구단 시험에서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현역으로 갔다. 군대 갈 때가 됐고, 병역을 빨리 해결하고 싶어 임의탈퇴도 받아들였다"며 "전북 익산에서 2년간 현역으로 군복무했다. 처음 1년은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상병 때부터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후임들 데리고 캐치볼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입대 초부터 꾸준히 했다"고 돌아봤다. 

2년의 시간이 쏜살처럼 지나가 지난해 10월말 전역했다. 다시 한화로 돌아왔지만 기쁨보다 긴장감이 흘렀다. 그는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2년간 야구를 하지 못한 사이 후배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신인들보다 뒤처지는 느낌이다. 남들보다 두 배 연습량을 가져가야 할 것 같다"고 긴장의 끈을 조였다. 
지난 8일부터 서산 2군 훈련장에서 단체 연습을 시작했다. 신인 및 군제대 선수들은 기존 선수들과 달리 1월부터 팀 훈련이 가능하다. 조정원은 "팀 훈련이 정말 그리웠다. 군복무 동안 불안감이 컸지만 그만큼 절실함이 생겼다. 2년의 공백도 있고, 잘했던 선수가 아니라 보여줘야 할 게 많다. 힘 닿는 데까지 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13년 5라운드 전체 4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조정원은 1군 3시즌 통산 65경기 타율 1할5푼4리 16안타 8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1군 성적은 미미하지만, 2군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군입대 전이었던 2015년 34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 37안타 7홈런 24타점 7도루 OPS 1.143으로 활약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중을 76kg에서 85kg까지 찌우며 벌크업, 장타력이 눈에 띄게 상승해 기대감을 높인 시절이다. 
조정원은 "그건 2년 전 기록이고, 1군이 아닌 2군 성적일 뿐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나름 타격폼에 변화를 준 시기였다. 갖다 맞히면서 짧게 쳤는데 오히려 더 급해져서 변화구에 쉽게 따라나갔다. 오히려 받쳐 놓고 힘 있게 스윙을 돌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잘 치는 타자들의 영상을 참고하며 연구했다. 강정호 선수처럼 다리를 들고 치면서 괜찮아졌다. 당시 타격폼으로 다시 한 번 준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수비는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지만 1군 65경기에서 10개의 실책으로 흔들렸다. 조정원은 "타격보다 수비가 중요하다. 어느 포지션에서든 실수를 줄여야 한다"며 "지금은 내 기량이 가장 떨어진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제 나이도 벌써 29살이고,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1월 동안 서산에서 몸을 잘 만들어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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