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테스트 받은 양훈-이재곤, 평가는 '글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09 06: 00

한화에선 현역 연장이 쉽지 않을 듯하다. 
한화는 지난 8일 충남 서산 2군 훈련장에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드래프트 미지명 대졸 선수들을 중심으로 프로 방출 선수들까지, 총 23명의 선수들이 기회를 잡기 위해 겨울 찬바람을 뚫고 서산을 찾았다. 
대부분 알려지지 않은 무명 선수들이었지만 프로에서 꽤 활약한 선수들도 있었다. 투수 양훈(32)과 이재곤(30)이 바로 그들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양훈은 넥센, 이재곤은 롯데에서 방출됐다. 해를 넘겼지만 새 팀을 구하지 못했고, 한화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지난 2005년 한화에 입단한 양훈은 1군 11시즌 통산 314경기 37승54패11세이브22홀드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지난해 넥센에서 1군 7경기 2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7.16으로 부진했다. 2군에서도 11경기 평균자책점 8.49에 그치며 시즌 후 보류명단에서 풀렸다. 
이재곤은 2007년 롯데에 입단한 뒤 1군에서 5시즌 통산 84경기 14승13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2010년 8승을 거둔 뒤 기대에 못 미쳤다. 최근 2년간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지난해에도 2군 19경기 평균자책점 12.12에 그치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래도 1군에서 활약한 경험 있는 투수들이었고, 한용덕 감독도 내심 기대를 걸었다. 특히 양훈은 한 감독이 2군 투수코치 시절이었던 2009년 캠프 탈락 이후 대전구장 비닐하우스에서 겨울 특훈을 통해 불펜 에이스로 도약한 바 있다. 이재곤도 당초 트라이아웃 명단에는 없었지만 한 감독이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불렀다. 
두 선수는 한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투구를 했지만 평가는 기대이하. 양훈에게 애정이 있는 한용덕 감독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양훈의 구위가 예전 같지 않았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니라니 더 아쉽다. 폼도 팔이 벌어져서 나온다.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재곤에 대해서도 "다들 보는 눈은 비슷한 것 같다"며 다른 팀들의 평가와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보통 프로 구단의 트라이아웃은 11~12월에 주로 열리지만 한화는 이례적으로 1월에 실시했다. 미지명 대졸 선수뿐만 아니라 방출 선수들까지 폭넓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다. 올 겨울 눈에 띄는 외부 전력 보강이 없었던 한화는 방출생 시장도 외면할 수 없었다. 양훈·이재곤에게 작은 희망을 걸었지만, 테스트 결과 전력이 되기에 어려워 보인다. /waw@osen.co.kr
[사진] 양훈-이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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