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재기? 정성훈 입단? KIA 정상수성 가늠할 먹거리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1.08 13: 01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라.  
디펜딩 챔프 KIA는 2017시즌 풍성한 먹거리 덕택에 우승을 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년도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전력을 과시했다. 가장 큰 먹거리를 꼽는다면 역시 최형우 효과였다. FA 강타자 최형우가 4번타자로 앉으면서 팀 자체가 환골탈태했다.  
돌아온 김선빈과 안치홍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3할 타율과 탄탄한 수비력으로  공수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김선빈은 공포의 9번타자로 활약하며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안치홍도 데뷔 첫 20홈런을 넘기며 생애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1번타자 이명기와 주전포수 김민식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전력의 퍼즐을 완벽하게 맞추었다. 이명기는 안성맞춤 톱타자로 활약했고 김민식은 탄탄한 안방살림을 했다. 이들이 없었다면 우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탁월한 '트레이드 효과'였다.  
최강의 외국인타자로 활약한 '버나디나 효과'도 있었다. 사이클링 히트, 20홈런-20도루, 100타점-100득점의 눈부신 공격력과 폭넓은 외야 수비에 한국시리즈 리딩히터의 우승 해결사 노릇까지했다. 역시 버나디나가 없었다면 우승은 힘겨웠을 것이다. 
마운드에서는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의 동반 20승 효과도 컸다. 두 투수는 모두 30경기 이상 선발등판과 400이닝을 합작하며 각각 20승을 따냈다. 팻딘의 중반 부진, 임기영의 부상 공백과 4~5선발의 부재가 있었지만 두 원투펀치가 든든히 버텼기에 우승이 가능했다.
정규리그 8승과 한국시리즈 1승을 따낸 임기영 효과도 한몫 단단히 했다. 팻딘도 시즌 중반은 부진했지만 초반과 시후반 에이스급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아울러 역시 트레이드로 영입한 소방수 김세현 효과는 시즌 막판과 한국시리즈에서 맹위를 떨치며 우승에 기여했다. 
우승과 동시에 2017 먹거리는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치를 거둔 작년의 우승 전력이 기본이 된 것이다. 새해에는 타선의 노쇠화, 헥터와 양현종의 피로, 김선빈 수술 후유증, 김호령 고장혁의 입대 공백 등 비우호적인 변수도 많다. 결국 정상을 지키려면 벌어진 틈을 메워줄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큰 관심은 지난 2년 동안 어깨 부상으로 제몫을 못한 왕년의 에이스 윤석민의 재기 여부이다. 어깨 웃자란 뼈 제거수술을 마치고 작년은 재활에만 매달렸다. 그러나 오는 10일부터 오키나와 조기 캠프에 돌입해 재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석민이 선발이든 중간이든 돌아온다면 마운드에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작년 선발과 불펜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민우, 정용운, 임기준이 진화를 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2017 1차 지명자 우완 류승철도 새 얼굴도 눈길을 받고 있다. 여기에 문경찬, 박정수, 이종석 등 군제대 트리오의 활약도 관심이다. 이들은 선발과 구원진에서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무소속 베테랑 야수 정성훈의 입단 가능성이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38살의 나이지만 타격 능력은 여전해 득점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만일 작년 3할 타율을 기록한 정성훈이 가세한다면 KIA는 사실상 8명의 3할타자를 보유해 그 효과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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