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김향기 "'신과함께' 하면서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1.07 13: 00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눈길’(감독 이나정), ‘우아한 거짓말’(감독 이한), ‘마음이’(감독 박은형), 드라마 ‘여왕의 교실’ ‘예쁘다 오만복’ 등에서 풍부한 감성 연기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아 온 김향기는 마음이 여리고, 착한 덕춘을 그대로 스크린 안으로 옮겨 놓은 듯 삼차사 중 가장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말투와 눈빛 하나에도 온기가 묻어 있는 덕춘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 김향기의 감성적인 연기에 많은 관객들이 2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향기는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들어가기 전 합을 다 짜놓기보다 그림을 보면서 그에 맞게 동선을 맞췄던 거 같다. 저도 처음에 제일 걱정한 게 그린 매트 위에서 연기하는 것이었다. 촬영을 하면서 아무 것도 없지만 마치 있는 것처럼 연기한다는 게 힘들 거 같았는데 막상 하다 보니 되더라”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의 디렉션과 하정우, 차태현 등 삼촌들의 도움을 받아 연기하는 게 한층 수월해졌다고. “감독님이 ‘밑에 물이 있고 괴물들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상상을 하면서 연기했다”라며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옆에 삼촌들이 계셔서 표현하는 데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나마 덕춘의 액션 연기가 없어서 삼촌들보다 덜 힘들었던 거 같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차태현 삼촌의 연기가 대단하다고 느낀 게 나중에 CG와 맞춰보니 딱딱 들어 맞아 ‘역시 차태현 선배구나’ 싶었다”고 오랜 내공을 통해 쌓인 그의 연기에 감탄했다고 털어놨다.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을 연기한 하정우에 대해서는 “하정우 삼촌은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진지하고 심각하게 보고 계신 편은 아니다. 저희들을 많이 웃겨주신다”라며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확 변하시더라. 정말 강림의 포스가 느껴질 때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또 덕춘과 단짝처럼 붙어다닌 해원맥을 소화한 주지훈에 대해 “주지훈 삼촌은 원작과 달라진 게 많아서 표현하는 게 부담스러우셨을 거 같은데 삼촌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를 표현해주신 거 같다고 느꼈다”며 “삼촌이 액션 연기를 할 때도 멋있고, 대사를 칠 때도 굉장히 삼촌만의 유머러스함이 묻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한 자홍은 저승에서 자신을 변호하고 호위하는 강림, 해원맥, 덕춘을 만나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친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이라는 7개의 지옥 재판문을 통과하는 자홍을 보면서 관객들은 그동안 자신의 말과 행동을 되짚어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덕춘을 연기한 김향기 역시 연기를 하면서 부모님에게 불효한 점을 가장 미안하게 여겼다고 털어놨다.
“제가 평소에 엄마랑 친구처럼 지낸다. 그래서 싸우면 사과도 안했고, 가족이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풀렸던 거 같다. ‘신과 함께’를 하면서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웃음). 촬영을 하면서 느낀 건데, 짜증을 내면 옛날처럼 그냥 못 넘어 가겠더라. 마음에 걸리는 게 커서 사과했다. 근데 얼굴 보고는 못하고 카톡으로 ‘엄마 내가 아까 흥분해서 화를 냈다.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뒤늦게라도 그렇게 문자를 보내게 된다(웃음).”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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