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박용택처럼' 류중일 감독이 바란 '선수의 롤모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1.07 07: 13

류중일(55) LG 트윈스의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롤모델 선수' 방향을제시했다.
지난해 LG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음주운전을 비롯해 사생활 문제 등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고, 가을야구 진출에도 실패했다.
지난 5일 LG 트윈스의 구단 시무식. 새롭게 LG의 사령탑에 앉은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에게 "앞만 보고 가야한다. 여기서 앞은 야구다"라고 강조했다.

시무식을 마치고 류중일 감독은 '앞만 보고 가라'는 말에 대한 구체적인 뜻을 설명했다. 류 감독은 "선수라면 술, 여자, 도박을 조심해한다"고 운을 떼며 "이러한 부분으로 선수 생활을 못하는 친구가 많다"고 밝혔다.
비단 LG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류중일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의 감독으로 있던 지난 2015년에는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불법 도박 문제로 한국시리즈 출장이 불발됐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까지 빠지면서 삼성은 5년 연속 통합 우승이 불발됐다. 선수의 사생활 문제가 팀에 끼치는 악영향을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던 류중일 감독이었다.
동시에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이 삼았으면 하는 롤모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류중일 감독은 가장 먼저 삼성 시절 함께 있었던 이승엽을 예로 들었다.
이승엽은 지난 1995년 삼성에 입단해 은퇴를 선언한 올해까지 통산 1906경기에 나와 타율 3할2리 467홈런 1498타점의 성적을 남기며 KBO리그 최다 홈런,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04년부터는 일본 프로야구로 건너가 2011년까지 159개의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이승엽은 선수 시절 사생활 문제가 단 한 번도 없었고, 꾸준한 노력으로 많은 선수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래봐왔지만 이승엽 같은 선수는 정말 절제력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LG 선수 중에서는 박용택을 꼽았다.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도 앞만 보고 간다고 들었다"라며 "앞만보고 야구를 하는 선수가 큰 부상이 없고, 야구도 잘한다"고 밝혔다.
박용택 역시 2002년 LG에 입단해 올 시즌까지 1941경기에 뛰면서 3할9리 2225안타 195홈런 105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3할 타율, 100안타를 기록하는 등 꾸준함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역시 타율 3할4푼4리 14홈런 90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을 올 시즌 주장으로 뽑으면서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앞만보고 야구를 해야 부상도 없고, 야구를 잘할 수 있다"라며 "평균 수명이 늘었으니 선수 생활도 더 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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