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결산] ‘개혁+성장 순풍’ SK가 다시 꿈틀댄다

[오!쎈 결산] ‘개혁+성장 순풍’ SK가 다시...
[OSEN=김태우 기자] SK는 2017년을 75승68패1무(.524)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즌 초반 연패를 극복하고...


[OSEN=김태우 기자] SK는 2017년을 75승68패1무(.524)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즌 초반 연패를 극복하고 끝까지 버틴 끝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 레이스의 최종 승자가 됐다.

사실 긍정보다는 부정,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많은 시즌 시작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에이스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로 1년을 빠질 예정이었고, 30대 중반에 이른 베테랑 선수들의 반전 여부는 확신할 수 없었다. 게다가 새롭게 가세한 전력들은 검증된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화끈한 전력 보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전력 곳곳이 온통 물음표 투성이었다.

이처럼 트레이 힐만 감독의 부임 첫 해는 암초들이 많아 보였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2012년 이후 최고 성적을 내는 성과를 거뒀다. 비록 가을야구를 단 한 경기로 마감했지만, 뚜렷한 팀 개혁의 순풍을 확인한 가운데 성적도 상승했다. 그간 팀을 감싸던 부정적인 요소를 상당 부분 털어낸 시즌으로 평가할 수 있다. SK의 2017년을 빛냈던 몇 가지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봤다.

▲ 힐만 리더십, 팀 분위기를 바꿨다

외국인 감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감독 생활을 했던 트레이 힐만 감독의 선임은 성공적이었다. 선수들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힐만 감독은 팀에 경쟁을 불러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의 적절한 조합으로 팀 전력을 살찌웠다. 베테랑 선수들은 편견 없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면 됐고, 신예 선수들 또한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최소한의 기회를 부여받았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찌들어 있었던 선수단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간 것도 큰 성과로 뽑힌다. 힐만 감독은 “야구 또한 비즈니스”라는 명확한 관점 속에 선수들의 의식을 개조했다. 경기장에서는 철저한 준비 속에 최선을 다하고, 경기장 밖에서는 야구를 즐기는 문화가 점차 정착되고 있다. 1년간 힐만 감독의 성향을 파악한 선수들의 2년차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으로는 스스로 적극적인 마케팅 의식을 갖고 팬들과의 접점을 찾는 등 장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 박종훈-문승원, SK 선발진의 미래로 등극

김광현이 빠진 상황에서 SK의 2017년 가장 큰 화두는 선발 육성이었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선발투수는 비단 올해뿐만 아니라 미래를 생각해서도 중요했다. 그런 SK의 가장 큰 성과가 선발진에서 나왔다. 선발 3년차를 맞이하는 박종훈이 확실한 성적을 냈고, 사실상 첫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문승원은 선발투수로서 갖춰야 할 덕목들을 두루 과시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종훈은 올해 29경기에 나가 12승(7패)을 따내며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문승원은 절대적인 평균자책점(5.33)이 좋지는 않았으나 6승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155⅓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 발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 외 2군에서도 이건욱 정동윤 이원준 최진호 등 젊은 선발투수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1·2군 동반 성장의 가능성을 엿봤다.


▲ ‘역대 1위’ 거포들의 성장, 팀 이미지 굳히다

3년 전부터 추진된 SK의 거포 프로젝트는 올해 가시적인 성과로 또 한 번 성공을 맛봤다. SK는 올해 23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KBO 리그 역대 신기록을 썼다. 비록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확실한 그들만의 장점을 구축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팀이 하나의 대표적 브랜드를 갖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SK는 적어도 이 부문에서는 2017년 대단한 실적을 냈다고 볼 수 있다.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최정(46개)이 홈런군단을 이끌었고 대체 외국인 선수인 제이미 로맥이 31개, 한동민이 29개, 김동엽이 22개, 나주환이 19개를 보탰다. 9명의 선수들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쉴새 없이 터질 홈런포의 가능성을 실감했다. 앞선 선수들이 올해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박정권 정의윤 이재원 최승준 등 올해 예상보다 홈런 숫자가 적었던 선수들이 분전한다면 234개 경신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 젊은 피, 더디지만 성장한다

세대교체가 늦은 SK는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어 성장의 발판을 놓은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외야에서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노수광이 팀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았고, 김동엽과 한동민은 좌·우 코너를 꿰찼다. 여기에 중거리 유형의 타자인 정진기가 가세해 장타력과 기동력을 갖춘 외야가 형성됐다. 내야에서는 최항이 깜짝 등장하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마운드에서도 몇몇 선수들이 가능성을 확인했다. 개막 마무리로 출발한 서진용은 시련의 시기를 보냈으나 후반기 확실하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2018년 기대감을 높였다. 김주한도 마당쇠로 고군분투하며 69⅔이닝을 던졌다. 그간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었던 문승원 김태훈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이들의 절대적인 성적이 좋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느낄 기회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또 차이가 크다. SK의 2018년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이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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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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