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신과 함께' 하정우, 슈퍼 히어로 뺨치는 매력만점 저승사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2.12 17: 54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를 이끄는 저승차사 강림의 매력이 차고 넘친다.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차갑고 냉철한 면모를 지녔지만, 인간의 삶과 죽음에 개입할 수 없다는 원칙까지 어기면서까지 사랑과 정의감이 넘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돼 주연 배우 하정우 이정재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과 감독 김용화가 참석했다.
‘신과 함께’는 불의의 사고로 죽은 소방관 자홍(차태현 분)이 저승차사 강림,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과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재판을 거치면서 벌어지는 저승의 일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 영화이다. 올 12월 20일 1부가 개봉한 뒤 내년에 2부가 개봉될 예정이다.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했지만 김용화 감독의 상상력과 가치관을 더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신과 함께’는 당초 올 여름 ‘택시운전사’, ‘군함도’와 함께 여름 시장을 공략하고 있었지만 영화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CG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 겨울 방학을 앞둔 시점으로 개봉날짜를 변경했다.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이날 첫 공개된 영화는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기자 및 평단이 인정할 정도로 수준 높은 CG 수준을 자랑했다. 빈틈이 보인다거나 유치하지 않았다. 이에 하정우, 차태현, 김동욱, 김향기 등 배우들이 “스태프가 CG 후반 작업에 굉장히 많은 고생을 들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아 극찬했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올해 1부가 개봉하고 내년에 개봉할 2부에서는 캐릭터마다 어떻게 환생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웹툰과 다른 점을 꼽자면, 만화에서는 자홍의 저승길에 변호를 맡아주는 변호사 진기한이 존재하지만 영화에서는 그의 역할이 하정우가 연기한 캐릭터 강림으로만 집중됐다.
이에 하정우는 “영화에서 제가 맡은 강림과 웹툰 속 진기한이 한 인물로 합쳐졌다. 어떻게 하면 1차원적으로 성격을 가지면서도 두 인물을 하나로 잘 합칠 수 있을지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었다”고 촬영 전 인물을 해석한 과정을 전했다.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 세 개로 나눠진 원작 만화의 챕터 중 영화 ‘신과 함께1’에서는 망자가 된 자홍을 주축으로 그를 변호하는 삼차사의 여정을 담았다. 원작 웹툰이 갖고 있는 정서와 메시지는 살렸지만 벌어지는 이야기를 압축시키는 작업을 통해 두 명이었던 인물을 한 명으로 만들어 집중도를 높인 것이다. 이에 강림이 차사이며, 동시에 원작에서 진기한이었던 변호사의 역할까지 함께 하게 됐다.
이에 하정우는 “웹툰은 읽는 사람이 상상한 대로 캐릭터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 따라 인물이 다르게 해석될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감독님이 시나리오에 디자인 해놓은 표현 방식이 드라마를 끌고 가는 것에 있어서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저는 그 부분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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