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문전박대가 미덕' VS '새 역사 제물'(EPL 16R)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12.09 06: 00

[OSEN] 올 것이 왔다.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최고의 빅매치가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홈 40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EPL 단일 시즌 신기록인 14연승을 노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집주인 맨유는 1966년 맷 버즈비 감독 시절 세웠던 구단의 홈 무패 신기록을 51년만에 갈아치우려 한다. 재물이 올 시즌 무패행진을 펼치고 있는 맨시티라는 거물이란 점에서 반갑다. 반면 손님 맨시티는 2001-2002시즌 아스날과 지난 시즌 첼시가 보유한 13연승을 넘어 새로운 EPL 신기록 작성에 나선다. 마침 '홈 깡패' 맨유라면 신기록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결국 맨유로서는 찾아 온 손님 맨시티를 문전박대할 필요가 있다. 2위 맨유보다 승점이 8점 앞서 있는 맨시티다. 자칫 맨시티에게 손님 대접을 했다가는 리그 판도를 굳히는 꼴이 된다. 

사실 맨체스터 더비는 맨시티가 우세하다. 맨유는 최근 12번의 맞대결에서 7번이나 졌다. 하지만 최근 3번의 리그 경기에서는 1승1무1패로 호각세다. 
감독간 대결에서는 맨시티를 이끌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유의 조세 무리뉴 감독을 앞선다. 최근 19번의 대결에서 8승을 거뒀다. 무리뉴 감독은 4승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무리뉴 감독은 지금까지 일요일에 치른 리그 경기에서 불패신화를 쓰고 있다. 81승24무다.
맨유는 무리뉴 감독 부임 후 가진 홈 42경기 중 딱 한 번 졌다. 30승11무1패. 그런데 그 패한 경기는 지난 2016년 9월 가진 맨시티와의 리그 경기였다. 당시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와 이헤아나초의 연속골로 승리했다. 맨유는 이브라히모비치가 경기종료 직전 만회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3위 첼시는 웨스트햄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노린다. 2위 맨유와 3점차인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맨유가 맨시티를 잡아주길 바라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잡아야 할 경기는 승점을 챙겨둬야 한다. 웨스트햄은 최근 22번의 첼시전에서 두 번 이기고 16번 졌다. 일정상 당분간 반전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최근 많이 주춤했던 토트넘이 정비에 나선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아포엘을 3-0으로 꺾으면서 16강에 오른 토트넘은 6위인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최근 세 경기를 모두 4-0으로 이긴 스토크시티를 제물로 승점 3점을 노릴 전망이다. 
전통의 머지사이드 더비인 클롭의 리버풀과 앨러다이스의 에버튼 경기. 최근 6경기 무패(5승1무) 행진 중인 리버풀은 최근 상승세를 타는 살라를 앞세운다. 에버튼을 상대로 최근 15경기 동안 지지 않았다. 쿠티뉴는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7골, 5도움을 기록했다. 에버튼은 리버풀을 상대로 지난 1999년 1-0 승리 후 안필드에서 승리가 없다. 8무9패를 기록 중이다. 두 팀은 FA컵 64강에서도 맞붙는다.
▲ 웨스트햄 VS 첼시
-9일 오후 9시 30분, 런던 스타디움
웨스트햄은 최근 리그 8경기 동안 승리 없이 5패를 기록 중이다. 모예스 감독 부임 후 3경기 동안 승점 1점에 불과하다. 19위로 여전히 강등위기. 그나마 바로 전 라운드였던 맨시티전에서 1-2로 졌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모예스 감독은 하트 대신 아드리안을 주전 골키퍼로 기용할 전망이다. 수비조직이 살아나고 있어 대량실점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에르난데스가 다시 뛸 준비를 갖췄고 라이드 역시 출전 기회를 노린다.
콘테 감독의 첼시는 드링크워터 없이 경기에 나선다. 루이스는 무릎 부상으로 빠져 있다. 하지만 최근 리그 7경기 무패(6승)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 14경기에서 13골을 넣은 모라타는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리그 통산 자신의 50번째 골을 노린다.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 선덜랜드를 이끌던 모예스 감독이 첼시에 패한 후 쓸쓸히 퇴장한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 토트넘 VS 스토크 시티
- 10일 오전 0시, 웸블리 스타디움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는 등 펄펄 날고 있다. 그러나 201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리그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할 수도 있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4경기서 2무2패. 최근 경기는 쉽지 않고 치열한 접전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부담이 크고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이다. 산체스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손흥민이 또 다시 출전해 골맛을 볼지도 흥미롭다.
스토크 시티는 최근 기대하기 어려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7번의 토트넘 원정경기에서 1승3무3패를 기록했다. 토트넘 원정 마지막 승리는 지난 2014년 11월이다. 문제는 수비. 인디 등 부상자와 함께 불안이 늘어나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2골을 내주면서도 1골을 넣는 데 불과하다. 최근 기운이 떨어진 토트넘을 상대로 의외의 경기력을 보일 수도 있지만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그나마 카메론이 돌아오는건 반갑다.
▲ 리버풀 VS 에버튼
- 10일 오후 11시 15분, 안필드 스타디움
리버풀은 최근 첼시전(1-1)를 제외하고 모두 다득점에 성공, 장점인 공격이 살아났다. 특히 살라가 중심을 잡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결정력 문제가 여전했지만 마네 공백기 동안 리버풀 전술에 완전히 적응하기 시작했다. 살라는 현재 리그 득점 선두(12골)다. 여기에 피르미누-마네-쿠티뉴도 막강하다. 지난 리그 경기(브라이튼전 5-1 승)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스파르타크 7-0 승) 모두 대승을 거둬 선수들이 자신감에 불이 붙었다.
에버튼은 리그 2연승(웨스트햄전 4-0, 허더스필드전 2-0)을 달리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어느덧 리그 순위도 10위(승점 18점)에 올라섰다. 그러나 리버풀에 패배한다면 유럽대회 진출권은 다시 멀어진다.  앨러다이스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다. 6개월 단기 계약을 거절하고 1년 6개월 계약을 받아들였다. 루니와 골키퍼 픽포드 등이 좋다. 루니는 다시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고 픽포드는 리버풀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야 한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맨체스터 시티  
- 11일 오전 1시 30분, 올드 트래퍼드
2위와 선두의 중대일전. 관건은 중원 싸움이 될 전망이. 맨유의 부상 리스트엔 중앙 미드필더들이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캐릭과 펠라이니, 마티치다. 포그바는 징계로 나서지 못한다. 그런데 무리뉴 감독이 마티치는 확실히 뛴다고 말했다. 펠라이니와 존스, 이브라히모비치는 출전이 가능하다. 다만 수비수 바이와 캐릭은 못 뛴다. 맨시티의 중원은 유럽에서도 손꼽힌다. 맨유의 중원 활약상에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맨시티는 올 시즌 개막 후 공식경기 22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다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샤흐타르에 일격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100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 맨시티는 라이벌 맨유를 제물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멘디와 스톤스 외에 부상자가 없다는 점은 호재다. 콤파니도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실바가 출전이 불투명하다. 최근 4연승에 홈 이점까지 안은 맨유를 쉽게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
### EPL 16라운드 승무패 예상(좌측이 홈)
웨스트햄-첼시 : 홈팀(웨스트햄) 패배 예상(강필주 기자)
토트넘-스토크시티 : 홈팀(토트넘) 승리 예상(우충원 기자)
리버풀-에버튼 : 홈팀(리버풀) 승리 예상(이인환 기자)
맨유-맨시티: 무승부 예상(이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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