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봄날은 간다2' 이영애♥유지태, 한국판 '비포 미드나잇' 될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2.08 09: 00

 로맨스 영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의 속편이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은 원작의 퇴색을 걱정하며 과거의 명성을 잇지 못할 거라고 예단하고 있다.
나이가 들었을지언정 남녀의 사랑은 여전히 아름답다. 2001년 개봉한 '봄날은 간다'가 20대 청춘의 뜨거운 사랑을 보여줬다면 '봄날은 간다2'는 사랑과 인생에 있어서 한층 성숙해진 30대의 로맨스를 주제로 할 수 있다. 제작진은 20대였던 은수(이영애 분)와 상우(유지태 분)의 재회에 중점을 두고 속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 두근거림을 알게 했던 '비포 선라이즈'(1996)와 사랑의 기다림을 알게 했던 '비포 선셋'(2004)에 이어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랑이라는 여행이 시작된 '비포 미드나잇'(2013)이 관객들을 찾아온 바 있다. '봄날은 간다' 역시 한국판 로맨스 시리즈로 남을 명작이 될 수 있다.

'봄날은 간다'는 짧은 봄에 꽃처럼 피고진 사랑의 순간들을 아름답게 그린 영화이다. 소리를 통해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 은수와 상우는 그저 그런 일상의 것들, 사소한 이유로 서로에게 마음이 떠나 뜨거운 사랑을 나누나 차갑게 돌아섰다. 은수와 상우의 로맨스는 우리들의 마음 속에 사랑이라는 추억으로 간직되고 있다.
'봄날은 간다'는 판타지가 섞인 멜로 영화였지만 동시에 이별의 과정을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담은 로맨스여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허진호 감독이 젊은 남녀의 사랑-이별로 이어진 아픔을 현실에 기반해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다.
이 영화는 사랑이 변하더라도 영원히 간직할만한 것이라 말하는 작품이다. 세월이 흘러 재회한 두 남녀의 사랑이 어리고 예쁜 것만이 아니라 슬픈 것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담아주길 기대해본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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