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 매체 "강정호, 구단 도움으로 비자 재신청 중"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03 06: 32

강정호(30)가 구단 도움을 받아 비자 재신청 중임이 확인됐다. 다만 상황이 녹록지는 않아보인다.
피츠버그 유력지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3일(한국시간) '우리가 강정호의 비자 상황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장문 기사를 게재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의 도움으로 비자 재신청 과정 중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혈중 알코올농도 0.085%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서울 삼성동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검찰의 구형은 벌금 1500만 원. 그러나 법원 측에서 그를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죄질이 나쁘다'는 이유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취업 비자 발급을 위해 항소했으나 이 역시도 기각됐다.

결국 강정호는 미국 입국 자체에 실패하며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럼에도 피츠버그는 올 겨울 그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도록 주선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84타석에서 타율 1할4푼3리, 1홈런을 기록했다. 31삼진을 당하며 이 부문 팀내 1위. 반면 실책도 4개였다. 여러 모로 기대에 못 미쳤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강정호가 이듬해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제도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강정호라면 장담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민변호사협회장 출신의 인사와, 방송계 저명한 이들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강정호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가 비자 재신청 중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이민법 변호사와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피츠버그도 이 과정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직업 운동선수, 예술가들이 대상인 P-1 비자를 받아야 한다. 2015시즌을 앞두고도 P-1 비자를 받아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신청 절차는 간단하며 횟수 제한도 없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팀 선수를 위해서라면 빨리 움직이는 편이다. 강정호는 영사관에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이 매체는, 비자가 거부됐던 상황에서 취할 행동은 두 가지라고 지적했다. 하나는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두 번째는 솔직함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비자 발급 실패 이후 2009년과 2011년의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비자 신청 과정까지만 해도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만일 강정호가 지난해 12월 비자 신청 당시, 이 부분을 누락했다면 이번 재신청 과정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연 강정호는 2018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빌 수 있을까. 노력은 진행 중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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