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대한항공배 중고탁구 최강전' 최인혁-위예지 2관왕 달성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22 19: 25

최인혁(동인천고)과 위예지(문산수억고)가 고교탁구 남녀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12일 안산시 감골체육관에서 열린 2017 안산시.대한항공 한국중고등학교 탁구 최강전 개인단식 경기에서 최인혁과 위예지는 각각 하성빈(두호고)과 이다은(호수돈여중)을 결승전에서 꺾고 우승했다.  
중·고 탁구최강전 남녀 개인복식에서는 최인혁(동인천고)-오민서(화홍고) 조와 위예지(문산수억고)-김종화(청명고) 조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속개된 남녀복식 결승전에서 각각 송준현(부산체고)-하성빈(두호고) 조와 노푸름(부산체고)-변서영(군포중) 조를 꺾었다. 최인혁과 위예지는 지난 주 먼저 끝낸 개인단식에서도 우승했던 선수들이다. 남녀부 모두 2관왕이 나왔다.

안산시 감골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올해 처음 창설된 대회다. 새로운 틀의 경기 방식과 육성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중·고탁구연맹(회장 손범규)이 전초전 삼아 마련했다. 안산시와 대한항공, 보람그룹, 그리고 탁구용품사 엑시옴과 Nittaku의 후원 아래 중·고등학교 상위랭커 남녀 각 64명(고 44며, 중 20명)의 선수들을 초청해 치른 최강전이다. 중·고등학교의 청소년 유망주들은 전에 없던 대회를 통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결산할 수 있었다.  
지난 주말인 11일, 12일 초대 단식 챔피언을 먼저 가려낸 대회는 두 번째 주말인 18일, 19일에는 남녀 개인복식과 혼합복식 경기를 진행했다. 한 가지 특기할 것은 이번 대회 출전 복식조 구성이 독특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것. 사전에 조를 구성해 일정 기간의 연습을 거친 뒤 시합에 나오는 방식이 아닌 대회 현장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파트너를 짝지은 것이다.
일반적인 대회와 달리 출전 대상을 소속팀을 기준으로 하지 않은 개인전 우선 최강전 형식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된 고육책이었으나, 우수한 기량을 보유한 유망주들은 빠른 적응력을 바탕으로 곧 치열한 경기 양상을 연출해냈다. 오히려 각 선수의 임기응변 능력과 주전기술이 도드라져 또 다른 가능성과 잠재능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는 평가다.  
여자부에서 개인단식과 개인복식을 모두 우승해 2관왕에 오른 위예지는 “중·고등학교 선수들이 구분 없이 같이 뛰는 형식이어서 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종화(김)와 같이 뛴 복식에서도 파트너를 잘 만나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고 학년에 올라가기 전 마지막 대회에서 더 많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돼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부 2관왕 최인혁도 “출전 선수들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만날 가능성이 있는 상대들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 등으로 짜임새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대진도 운이 따랐다. 복식은 민서(오)와 처음 호흡을 맞춰봤지만 마음이 잘 통했다. 결과적으로 모두 우승할 수 있어서 좋았다. 3학년을 앞두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어서 더 좋다. 내년에는 전관왕에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남녀 파트너를 짝 지우는 혼합복식 경기는 청소년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의 장이었다. 국내에서 혼합복식으로 실전을 치르는 대회는 연말 종별 구분 없이 치러지는 종합선수권대회 뿐이지만 그나마도 출전 대상이 제한적이어서 청소년 선수들 입장에서 남녀 파트너가 호흡을 맞출 기회는 이전까지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 탁구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혼합복식의 중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중·고연맹는 이번 대회에 혼합복식을 포함시켜 선수들에게 보다 일찍 적응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역시 무작위 추첨을 통해 파트너를 구성한 혼합복식에서는 김민서(화홍고)-유시우(이일여고) 조가 대회 마지막 경기로 진행한 결승전에서 권오진(중원고)-유소원(근화여고) 조를 꺾고 우승했다. 결승전은 접전이 예상됐지만 좋은 ‘케미’를 자랑한 우승조가 내내 앞서간 끝에 3대 0의 일방 승부로 끝났다. 2017년 가을 한복판 참신한 경험을 제공해준 이번 대회는 올림픽을 향해 가는 선수들의 여정에서 소중한 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11월 두 주말에 걸쳐 치러진 2017 안산시·대한항공배 한국중·고등학교 탁구최강전은 마지막 날인 19일 각 종목 우승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첫 대회를 무사히 치러낸 손범규 중·고연맹 회장은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지도자들, 임원들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 선수들에게 무료로 숙박과 숙식을 제공했고, 학생대회로는 이례적으로 상금도 배정해 진행했다. 선수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분위기 속에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회였다고 자부한다. 첫 대회를 잘 치러낸 만큼 내년부터는 더욱 비중 있는 대회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사실 조금은 급작스럽게 이벤트성으로 마련된 감이 없지 않았다.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대비훈련과 국제대회 참가 등으로 주니어대표팀 선수들이 참가에 어려움을 겪었고,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상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은 출전대상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첫 대회가 워낙 호응을 얻은 까닭에 중·고최강전은 향후 청소년탁구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손범규 회장은 “이미 내년 4월 2회 대회를 개최하기로 이번 대회를 후원한 안산시와 합의를 봤다. 내년 대회에서는 자격을 갖춘 모든 대상이 제한 없이 출전해 실력을 겨루게 될 것이다. 내년부터는 성적도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다.”고 밝혔다.
[2017 안산시·대한항공배 한국중·고등학교 탁구 최강전 개인복식 결승전 결과]
▶ 여자복식 위예지(문산수억고)-김종화(청명고) 3(9-11, 6-11, 12-10, 11-8, 11-9)2 노푸름(부산체고)-변서영(군포중)
▶ 남자복식 최인혁(동인천고)-오민서(화홍고) 3(11-2, 9-11, 11-3, 11-9)1 송준현(부산체고)-하성빈(두호고)
▶ 혼합복식 김민서(화홍고)-유시우(이일여고) 3(12-10, 11-8, 11-9)0 권오진(중원고)-유소원(근화여고)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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