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김진욱 감독 "결과 대만족…투수 충족 목표 이뤄"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22 15: 00

2차 드래프트로 좌투수 세 명을 충원한 kt. 사령탑은 대만족을 드러냈다.
KBO는 22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로 올해 4회째. 40인 보호선수 제외 선수를 팀당 최대 3명씩 뽑는 방식이다. 올해부터는 프로 1·2년차 선수들이 자동으로 보호됐다.
지명 순서는 해당 연도 최하위 팀부터 역순으로 돌아간다. 'ㄹ'자 방식에서 'Z'자로 바뀌며 kt는 1순위, 11순위, 21순위를 품을 수 있었다. kt의 선택은 좌투수로 집중됐다. 1라운드 조현우(롯데 육성군), 2라운드 금민철(넥센), 3라운드 김용주(한화)를 뽑았다.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김진욱 감독은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진욱 감독은 "당초 투수 쪽으로 기조를 잡고 있었다. 1순위는 다른 팀 눈치 안 보고 고를 수 있었지만 그 뒤부터는 달랐다. 하지만 우리 목표를 모두 이뤘다. 대만족이다"라고 기뻐했다.
kt는 올 시즌 좌완 불펜 기근으로 고전했다. 1군에서 꾸준히 나선 선수는 심재민과 홍성용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심재민은 이듬해 선발투수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좌완 불펜 보강에 초점을 맞췄고, 대만족할 결과를 내놓았다는 총평이다.
조현우는 군산상고를 졸업해 2014년 kt에 2차 2라운드로 입단했다. 2015년 롯데로 트레이드 된 후 2년만의 복귀다. 1군 통산 3경기서 평균자책점 4.50. 김진욱 감독은 "(조)현우는 우리 팀에 있던 선수다. 적응이 쉬울 것이다"라며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투구폼이다. kt를 떠났던 2년이 트레이드 아닌 병역 기간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조현우는 이듬해 2월 28일 소집해제 예정이다. 김진욱 감독은 "몸 만드는 과정은 분명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베테랑' 금민철은 즉시전력감으로 꼽힌다. 2005년 두산에서 데뷔한 금민철은 통산 310경기 출장해 608이닝을 소화하며 30승38패20홀드,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쓰임새가 있다. 김진욱 감독과는 두산 시절부터 연을 맺었다. 김 감독은 "커터에 가까운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제구가 문제였으나 최근 몇 년간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즉시전력감이다"라고 평가했다.
김용주 역시 3라운드로 풀릴 거로 예상하지 못했던 자원. 김 감독이 해설위원 때부터 지켜본 김용주는 잠재력 가득한 선수였다. 2010년 데뷔 후 27경기에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8.82를 기록했다. 2015시즌 군 복무 종료 직후 1군에 등록되며 주목을 받은 선수.
김진욱 감독은 "이들이 제2의 이재학, 김성배가 되지 말라는 법 없다"라며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손해도 있었다. 투수 최대성이 1라운드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었으며, 내야수 유민상도 3라운드로 KIA행이 결정됐다. 김진욱 감독은 "본인이 못한 게 아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인데 기회를 못 줘 감독으로서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새로운 팀 가서도 환경에 적응만 잘하면 충분히 실력 발휘할 선수들이다"라고 격려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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