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깜짝 영입' 삼성, 명가 재건 신호탄 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21 14: 10

삼성이 FA 포수 최대어 강민호(32)를 영입했다. 명가 재건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21일 FA 강민호를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를 대표하는 스타로 14시즌을 뛴 강민호였지만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처음으로 이적했다. 첫 FA였던 지난 2013년 11월 4년 총액 75억원을 능가하는 조건이다. 
강민호를 영입한 팀이 삼성이란 점에서 '깜짝'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은 지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1년간 외부 FA 영입이 없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투수 우규민,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했으나 FA로 이적한 차우찬과 최형우의 대체 전력 느낌이 강했다. 대어급 FA 선수 영입은 실로 오랜만이다. 

지난 2004년 시즌 후 4년 총액 60억원에 데려온 심정수 이후 13년 만에 구단 역대 최고액 외부 FA를 영입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9위에 그치며 무너질 대로 무너진 '야구명가' 삼성이 자존심 회복을 위해 제대로 마음먹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삼성은 올해 이지영이 주전 포수로 기용됐지만 활약이 미지근했다. 105경기 타율 2할3푼8리 72안타 무홈런 26타점 OPS 5.79에 그쳤다. 2013년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뒤 가장 저조한 성적. 백업 권정웅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당장 주전으로 기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외부 FA로 강민호를 데려왔다. 
강민호는 KBO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다. 1군 통산 1495경기 타율 2할7푼7리 1345안타 218홈런 778타점 640득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도 130경기 타율 2할8푼5리 130안타 22홈런 68타점 62득점 OPS .843으로 활약했다. 이승엽의 현역 은퇴로 삼성의 큰 약점이 된 장타력을 메워줄 수 있는 카드다. 
수비적으로도 KBO리그뿐만 아니라 국제대회까지 풍부한 경험으로 무장했다. 삼성의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1985년생 만 32세로 아직 나이도 노쇠화를 걱정할 때는 아니다. 하위권 탈출이 시급한 삼성에 있어 이만한 카드가 없다.
강민호 영입은 삼성의 명가 재건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가 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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