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딛고 일어선 임효준, "계주 금메달 약속 지켜서 정말 기뻐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19 17: 36

"계주 금메달 약속 지켜서 정말 기뻐요."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올림픽 리허설을 성공리에 마감했다. 곽윤기(고양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국체대)으로 짜인 남자 대표팀은 19일 오후 목동아이스링크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서 6분47초365로 우승했다. 네덜란드(6분47초501)와 미국(6분47초894)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김도겸, 임효준, 곽윤기, 서이라 순으로 빙판을 갈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있는 러시아를 비롯해 네덜란드, 미국, 카자흐스탄과 경쟁을 벌였다.

한국은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꿰차 13바퀴를 남기고 네덜란드에 추월을 허용했다. 그러나 10바퀴를 남기고 다시 선두를 차지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경쟁국에 추월을 허용하고, 미끄러질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집중력 있는 레이스를 펼치며 끝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3차대회서 계주 은메달을 합작했던 남자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린 4차대회서 올 시즌 계주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남자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 임효준은 허리 부상을 안고 계주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그는 1차대회서 1000m와 1500m 금메달, 500m서 은메달을 땄지만 부상에 막혀 2~3차대회를 내리 불참했다.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서 청운의 꿈을 안았지만 개인전서 경험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계주 마지막 주자로 금메달 신화를 마무리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임효준은 "1차대회 성적이 좋아서 남은 2~3차대회도 욕심이 났다. 부상으로 2~3차대회를 출전하지 못했다"며 "4차대회는 한국서 열리고 올림픽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출전했다. 특히 1000m와 1500m 모두 관중이 많이 와서 긴장돼 내 게임을 못했다. 너무 아쉽다. 배우는 경험이 됐다. 이번 출전이 약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인전보다는 계주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서 정말 기쁘다.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서 긴장도 하고 부담도 많이 됐는데 형들과 감독님이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줬다. 결과가 나와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아직 부상을 안고 있는 임효준은 "몸 상태는 70~80%다. 올림픽 전까지는 무조건 100%로 올릴 것이다. 계획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아픈 곳이 많다. 훈련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다. 부상만 없으면 올림픽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차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가 두 번째 국제대회 출전이었던 임효준은 "선수들은 대회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이 올라온다. 2~3차대회를 못 뛰어서 너무 급하고 서둘러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이것도 경험이다.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성숙미를 뽐냈다.
평창올림픽 전망에 대해서는 "모든 국가들의 기량이 비슷하다. 침착성에 따라 갈릴 것"이라며 "중국과 네덜란드가 강하다. 두 나라의 스타일을 파악해서 준비를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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