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실패' 해커-맨쉽, KBO 재취업 가능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16 10: 07

NC가 결국 에릭 해커, 제프 맨쉽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NC는 16일 새 외국인 투수로 로건 베렛과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NC는 해커와 맨쉽에 대한 재계약 포기를 공식화했다. 
NC 구단은 '그동안 두 선수가 팀과 팬에게 보여준 열정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이들이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공식 재계약 의사 통보일인 25일 이전에 최대한 빨리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특히 해커는 지난 2013년 NC의 1군 진입 첫 해부터 올해까지 5년을 함께했다. 5년간 137경기에서 856이닝을 던지며 56승34패 평균자책점 3.52 탈삼진 619개를 기록했다. 2015년 19승, 2016년 13승, 2017년 12승으로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꾸준하게 활약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팀 내 최다 160⅓이닝을 던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로 에이스 구실을 했다.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선 2경기 13⅓이닝 1실점으로 1승 평균자책점 0.68로 위력을 떨치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어느 팀에 가든 최소 2선발로 활약 가능한 검증된 베테랑이다. 
그러나 1983년생으로 만 34세의 나이가 걸림돌이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140⅔이닝에 그치며 규정이닝을 넘지 못했다. 올해도 발목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 한 번 빠졌다. 나이를 감안하다면 불안 요소는 있다. 그래도 검증된 자원인 만큼 어느 팀에서든 관심을 가질 만한 투수다. 
맨쉽은 지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월드시리즈 준우승 멤버로 총액 180만 달러를 받고 NC에 입단했다. 4월까진 6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 동안 장기 결장했고, 그 뒤로 평범한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성적은 21경기 112⅔이닝 12승4패 평균자책점 3.67이다. 7월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는 14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4.99. 포스트시즌에도 4경기(2선발) 1승1패 평균자책점 6.52로 부진했다.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어있지만 아프지만 않으면 기본 이상은 할 수 있는 투수다. 
현재 외국인 투수 계약이 완료된 팀은 한화(샘슨·휠러)밖에 없다. 넥센은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하며 제이크 브리검과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우승팀 KIA(헥터·팻딘)를 비롯해 롯데(린드블럼·레일리), LG(허프·소사)는 2명 모두 재계약이 유력하다. SK와 kt는 각각 메릴 켈리, 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하며 1명의 외인 투수 자리가 남아있다. 두산도 더스틴 니퍼트와 짝을 이룰 투수를 찾는다. 삼성만 2명 모두 완전히 자리가 비어있다. 
나란히 12승을 하고도 재계약에 실패한 해커와 맨쉽. 과연 내년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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