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니' 허승훈, "e스포츠 올림픽 입성,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11.15 10: 53

e스포츠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올림픽 종목 포함이다. 사회적인 인식 개편 뿐만 아니라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정식 스포츠로 자연스럽게 인정을 받게 되기때문이다.
e스포츠의 올림픽 입성에 대해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OSEN은 지난 11일 부산에서 열린 'IeSF 글로벌 e스포츠 서밋 2017'에 참가한 SK텔레콤의 탑 라이너 '후니' 허승훈을 통해 올림픽을 통해 e스포츠의 발전 기대감에 대해 들어봤다.
서밋에 패널로 참가한 허승훈은 유럽과 북미에서 다진 영어로 서밋 직후 블라드 마리네스쿠 전 스포츠어코드 총재와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허승훈은 "올림픽에 e스포츠가 어떤 노력을 해야 포함될 수 있을지 궁금하던 차에 패널로 참가하게 됐다. 기사로 밖에 읽지 못하다가 직접 체험하게 되니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e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이 된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현재 e스포츠는 은퇴 이후 안정적으로 보장된 삶이 없다. e스포츠가 올림픽에 포함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가치가 달라지고 향후 진로에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시장과 좀 더 거대해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자연스럽게 선수들 지망생도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10대부터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그에게 시작 당시와 지금의 상황을 묻자 허승훈은 "예전에는 몇몇 선수들만 오래했던 것 같다. 부모님들도 그래서 처음에는 반대를 했다. 하지만 시장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협회나 연맹들도 마찬가지다. 스폰서 문제만 해도 그렇다. 그 점은 우리 한국이 정말 좋은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 애플이 팀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SK텔레콤 KT 삼성 같은 대기업이 e스포츠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국 e스포츠 시장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우위인 점을 강조했다.
e스포츠 종목으로 포함될 경우 선수 선발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허승훈은 한국 남자들의 의무인 '군 문제'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선수 수명까지도 변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e스포츠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들어간다면 모든 선수들이 한국 대표로 책임감을 느끼고 동기부여가 달라질 것 같다.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 같다. 장기적으로 선수들의 수명이 늘어날 것 같다. 과거 공군이 생겼다가 사라졌던 게 아쉽다. 군 면제는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생각은 '내가 발탁이 될까'를 고민하고 있다. '군 면제'는 남자 입장에서 큰 문제다. 우리 선수들도 신체검사나 군대 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래도 국제대회를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면 책임감 자체부터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발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LOL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팀 단위 선발이나 포지션별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할 경우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허승훈은 말을 이어나갔다.
"첫 번째, 팀 단위로 뽑게되면 연습이 쉽다. 두 번째 베스트5나 6명으로 선발하게 되면 시즌 중 뽑는다면 팬 분들이 많이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선수들이 모이지 않는가. 물론 선수들의 현실성은 팀 단위 선발을 선호할 수 있다."
개인적인 기대감을 묻자 그는 "군 면제가 된다면 선수생활을 안정적으로 더 오래 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준비를 충실히 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가장 최연소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는데 최고기량을 유지하면서 5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기부여가 된다면 5년 이상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e스포츠 선수 수명은 손목 허리 목 등 직업병으로 불리는 신체적인 면도 있지만 멘탈적인 면이 엄청나게 작용한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e스포츠는 주변의 채찍질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받아들이는 점이 크다. 멘탈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허승훈은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국제적으로 선수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도 서보고 싶으며 선수 생활 이후에 국제e스포츠연맹 등 e스포츠를 주관하는 국제단체에서도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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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허승훈(위) 허승훈과 블라드 마리네스쿠 스코츠어코드 전 총재(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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