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핵심 '손흥민' - '기성용'... 양대기둥을 되찾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15 06: 00

신태용호의 기둥은 누가 뭐래도 '손흥민'과 '기성용'이다. 이제 두 기둥을 중심으로 팀을 발전시켜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62위) 대표팀은 지난 14일 밤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세르비아(FIFA 랭킹 38위)와 A매치 평가전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14분 세르비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구자철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차 넣어 무승부를 거뒀다.
계속 추락을 거듭하던 한국 축구는 11월 평가전 2경기로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콜롬비아와 세르비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선전했다. 다른 스타일의 두 팀을 상대로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와 세르비아전 플랜 A부터 플랜 B 등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신태용 감독이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면서도 다시 한 번 증명된 것이 있다. 바로 신태용호의 양대 기둥은 누가 뭐래도 손흥민-기성용이라는 것. 11월 평가전에서도 두 선수는 모두 인상적인 활약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11월 평가전은 대표팀에 '중앙 공격수' 손흥민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 토트넘의 전술을 관찰했다고 말할 정도로 '손흥민 살리기'를 강조했다. 두 번의 평가전 모두 4-4-2로 나선 대표팀은 적극적인 측면 돌파와 짧은 패스로 최전방의 손흥민을 지원했다.
콜롬비아전 '투톱' 파트너 이근호가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자,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위력이 커졌다. 반면 세르비아전에서는 최전방의 손흥민과 중원을 연결해주는 세컨톱으로 구자철이 나섰다. 대표팀 공격의 중심은 손흥민에 맞춰진 채 챗바퀴처럼 돌아갔다. 
두 경기 모두 투톱에 배치된 손흥민은 맹활했다. 콜롬비아전 2골을 포함해서 세르비아전도 팀의 공격을 이끌며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결국 공격서 손흥민이 살아나자 대표팀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권창훈, 이재성 등 측면 미드필더들도 좋은 보습을 보였지만, 결국 공격의 중심이자 방점은 손흥민이었다.
중원에서도 기성용의 존재감이 나타났다. 기성용은 콜롬비아전 '지우개' 고요한과 호흡을 맞추며 중앙을 지배했다. 신태용 감독은 신체 조건이 뛰어난 세르비아전에서는 기성용 파트너로 신체 조건이 좋은 정우영을 내세웠다. 아직 두 선수의 역할 분담이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 나왔지만 상대 장신 미드필더들에게서 힘이 밀리지 않으며 팀를 지탱했다.
고요한이 활동량으로 상대 에이스를 괴롭혔다면, 정우영은 체구와 몸싸움으로 정면 돌파했다. 두 선수를 통해 상대 중원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지고 수비 부담이 던 기성용은 말 그대로 날아다녔다. 최근 제대로 된 빌드업이 없어 부진하던 대표팀에서 보기 드물었던 '사이다'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기성용은 짧은 패스 연계의 중심이자 역습시 날카로운 롱패스를 팀의 후방을 책임졌다.
두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서 "현재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유지해서 월드컵을 대비해야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이번 평가전서 대표팀의 기둥 손흥민과 기성용 두 사람이 건재하다는 것은 입증됐다. 남은 것은 기둥을 중심으로 하나의 집을 완성해야만 한다. 신태용 감독은 11월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기둥 '손흥민'과 '기성용' 살리기를 위한 전술 실험에 성공했다. 이제 그것을 발전시키고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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