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감독·원작자가 직접 밝힌 ‘신과함께’ A to Z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1.14 20: 59

원작자 주호민이 본 영화 ‘신과함께’는 어떨까.
1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신과함께’ A to Z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신과함께'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저승에 온 망자 김자홍(차태현)이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용화 감독은 연출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국가대표’를 끝내고 쉬고 있을 때인 2011년에 연락을 받았다. 저 또한 원작을 좋아했기 때문에 어떻게 영화로 만들지 자신이 없었다. 처음에는 드라마 같은 매체로 원작을 고스란히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고사를 했는데 2014년에 다시 저에게 왔을 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제 나름의 방식을 말씀 드렸는데 통과가 됐고 주호민 작가님도 영화적 특색을 잘 반영을 했고 동의하신다고 하셔서 기분 좋게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최초로 1, 2편을 동시에 제작했고, 총 제작비만 해도 30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작품이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경제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1부 찍고 후반작업하고 추스르고 2부를 찍으면 보통 3년 정도 텀이 생긴다. 그 사이에 노화가 많이 진행됐다. 그래서 인물도 튀고 스케줄 문제도 있다. 여러 가지로 경제적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신과함께’의 원작자 주호민 작가도 함께 자리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화되는 과정에 대해서 주호민은 “2010년 말 쯤에 제작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처음에는 잘못 온 전화인줄 알았다. 영화로 만드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김용화 감독님이 연출을 맡게 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는 설레는 마음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 봤을 때 처음에는 원작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의아했는데 감독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수긍하게 됐다. 신과 함께 자체가 신화를 졸여서 만든거다. 영화는 웹툰을 또 한 번 졸인거다. 졸이면 졸일수록 맛있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캐스팅은 만족스러웠냐는 질문에는 “캐스팅 기사가 뜰 때마다 책이 잘 팔려서 좋았다. 최종 캐스팅이 완성 되고는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는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했다. 특히 김향기 씨는 너무 많이 비슷하다. 저로서는 김자홍이 중요했다. 싸인회에서 김자홍을 그려달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주인공이다. 저는 김자홍이라는 캐릭터를 일부러 백지같은 인물로 그리려고 했다. 독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으면 했다. 차태현 씨의 얼굴이 백지 같은 투영하기 좋은 얼굴이라고 생각해서 좋았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제 만화가 그림이 되게 헐렁하다. 그래서 작업하시는데 모티브를 못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배경이 없어서 백지상태에서 만드셨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하자 김용화 감독은 “절대 그렇지 않다. 원작의 감정과 정서가 좋기 때문에. 오히려 상상하신 것을 현실화 시키는 것이 어려웠다. 우리나라 최고 아티스트들이 작업을 했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저도 원작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잘 만들고 싶었다. 관객 분들이 극장 문 나가실 때 충만한 느낌으로 힘든 세상에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차태현은 “수찬이가 이 영화를 보고 제게 효도를 했으면 한다. 걔는 꼭 봐야한다”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신과함께’는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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