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강했던 잇몸' 김민욱의 대활약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14 20: 49

이 없는 KGC는 잇몸까지 강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4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서 고양 오리온을 81-74로 이겼다. KGC(7승 6패)는 2연승으로 5위를 달렸다. 4연패에 빠진 오리온(3승 10패)은 9위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가대표 차출이 변수였다. KGC는 기둥센터 오세근과 주장 양희종이 모두 대표팀에 차출됐다. 한순간에 주전 두 명을 잃은 KGC는 평소 식스맨이었던 김민욱과 강병현을 주전으로 올렸다.

김승기 KGC 감독은 “오세근과 양희종이 없는 3경기가 고비다. 오늘 이기면 토요일 DB, 일요일 SK전까지 넘기고 치고 나갈 수 있다. 김민욱이 오세근 자리에서 해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호화군단 KGC의 벤치선수들 중 다른 팀에 가면 주전급으로 중용될 선수들도 많다. 김승기 감독은 평소에 잘 쓰지 않던 한희원까지 골고루 투입하며 전력을 시험해보는 계기로 삼았다. 사이먼은 오세근 몫까지 전반전 12점을 올렸다. 김민욱(7점)과 강병현(5점)도 전반전 12점을 합작했다.
오세근의 대체자는 리그에 아무도 없다. 다만 205cm의 장신 김민욱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득점하는 등 높이의 위력을 발휘했다. 김민욱이 골밑에 서 있기만 해도 어느 정도 위력적이었다. 양희종의 자리에 들어간 강병현도 3점슛을 터트리며 나쁘지 않았다. 이가 빠져도 잇몸까지 강한 KGC였다. KGC는 25-12로 1쿼터를 앞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자만심이 문제였다. 너무 쉽게 이기다보니 선수들이 슛을 난사했다. 강압수비로 승부를 건 오리온은 전반전 38-41로 맹추격했다. 승부의 3쿼터에 KGC는 다시 터졌다. 강병현의 3점슛과 사이먼의 덩크슛이 터지면서 단숨에 18점을 달아났다. 김민욱은 4쿼터 장문호와 충돌하며 안면에 부상까지 입었다. 
김민욱은 12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강병현도 모처럼 3점슛 두 개를 터트리며 8점을 보탰다. KGC는 오세근과 양희종 없이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국가대표 차출은 후보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승기 감독의 구상대로 KGC가 DB와 SK마저 잠재우고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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