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여전히 보내지 못한"…故 김주혁, 풀어야 할 의문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1.14 19: 44

부검 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故 김주혁을 떠나 보낸 이유를 납득하기에는 아직 확실치 않은 부분이 너무도 많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부검 결과와 함께 차량 정밀 수색을 통한 블랙박스 수거 사실과 앞으로의 경찰 수사 계획을 알렸다. 故 김주혁의 사고와 사망 원인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으로부터 통보받은 故 김주혁의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故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발생한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경찰은 사고 원인 확인을 위해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부검을 실시한 바 있다.

국과수가 밝힌 故 김주혁의 최종 사인은 앞서 구두 소견으로도 밝혔던 머리 손상. 국과수 측은 "사망원인은 머리뼈 골절 등 머리의 손상으로 판단된다"고 故 김주혁의 최종 사망 원인을 밝혔다.
논란이 됐던 약물 등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사망 원인으로 거론됐던 심근경색 등도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 측은 "약독물 검사에서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된 이외에 알코올이나 특기할만한 약물과 독물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심장 검사에서도 심장동맥 손상이나 혈관이상, 염증 등이 없어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의 이상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은 여전히 물음표인 상태다. 故 김주혁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최종 사인이 머리 손상이긴 하지만, 왜 사고가 일어났는지 사고 원인이 여전히 미지수이기 때문. 국과수는 故 김주혁이 사고 후 가슴을 핸들에 기댄 채 괴로워했다는 교통사고 피해자의 진술을 고려했을 때 또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과수 측은 "선행된 두 차례의 경미한 사고로 인해서는 큰 손상이 발생할 상황이 아닌 점, 사고 후 가슴을 핸들에 기댄 채 양손은 핸들을 감싸쥐고 굉장히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는 피해자의 진술 등을 볼 때 김주혁이 자구력을 소실하였을 정황이 있고, 최종 교통사고로 인한 치명적인 머리손상이 발생하기 전, 사후에 밝히기 어려운 급격한 심장 또는 뇌 기능실조가 선행되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또다른 가능성에 여지를 남겨뒀다. 
차량 정밀 검색으로 발견된 블랙박스가 이번 사고 원인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경찰은 사고 후 발견하지 못했던 고인의 차량 블랙박스를 차량 정밀 검색을 통해 발견에 성공, 현재 감정 중이다. 경찰은 "김주혁 차량 블랙박스는 11월 2일 차량을 국과수에 감정의뢰하면서 정밀수색을 통해 차량 조수석 의자밑에서 발견, 영상은 확인하였으나 음성이 나오지 않아 국과수에서 음성 녹음 여부를 감정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국과수 블랙박스 검사결과는 음성녹음 기능을 꺼두어 녹음 자체가 되지 않은 것 같고, 저장된 파일이나 블랙박스 본체에 혹시라도 음성녹음이 되어 있는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15일에는 경찰과 도로교통공단의 사고장소에 대한 합동 조사가 실시된다. 또한 급발진 등 차량 이상 여부에 대해서도 계속 확인이 들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오는 15일 11시에 도로교통공단과 합동으로 사고장소에 대한 조사를 통해, 차량의 속도와 타이어 흔적 등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고, 국과수의 차량 검사를 통해 차량 이상여부 등의 확인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이들에게 너무나도 소중했던 故 김주혁. 왜 떠났는지 알지 못했기에, 우리는 아직 고인을 보내지 못했다.故 김주혁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이들은 여전히 그날의 진실을 알고 싶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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