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벨트란 "우승 반지보다 그 후 찬사가 더 기뻐"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14 05: 33

카를로스 벨트란(40)이 은퇴를 선언했다. 긴 선수 생활 마침표에서 그토록 바라던 우승반지를 손에 낀 벨트란.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반지보다 그 후의 찬사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벨트란이 은퇴 선언했다"고 밝혔다. 199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0년만의 마침표다.
1998년 캔자스시티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벨트란은 이듬해부터 꾸준히 주전으로 경기에 나섰다. 휴스턴과 메츠,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양키스, 텍사스를 거쳐 다시 휴스턴에서 뛴 벨트란은 20시즌간 2,58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9768타수 2725안타), 435홈런, 1,084타점, 312도루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 꾸준히 출장했지만 우승 반지와 인연이 없었다. 벨트란은 선수 생활 황혼기, 그 꿈을 이뤘다. 올 시즌을 휴스턴에서 맞은 그는 129경기를 뛰며 타율 2할3푼1리 14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그토록 바라던 반지를 꼈다.
벨트란은 '플레이어스트리뷴'에 은퇴 소감을 직접 기고했다. '야구야, 정말 고맙다'는 글에서 그는 "늘 우승을 꿈꿨고, 이를 위한 모든 기회를 쫓았다. 그러나 내 경력 완성에 우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의 목표는 젊은 선수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가능한 좋은 팀원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벨트란은 우승 반지보다 그 후 동료들의 찬사가 기뻤다. 벨트란은 "내 경력에서 단 하나를 남겨야 한다면 우승 반지보다 월드시리즈 직후 이야기를 택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벨트란에 따르면, 휴스턴 선수단은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 승리 직후 모든 공을 벨트란에게 돌렸다. 조지 스프링어, 마윈 곤살레스, 카를레스 코레아, 호세 알투베 등 젊은 휴스턴 선수들은 "카를로스, 고맙다"라고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감격에 젖은 벨트란은 말을 잇지 못하며 그저 "고맙다"만 연발했다고.
벨트란은 "선수로서 내 시간이 끝났다. 야구에게 고맙다. 내 삶의 다음 챕터가 기대된다"며 기고를 마쳤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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