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신분조회’ SK, 정의윤 협상 변수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14 06: 39

예상하지 못한 신분조회였다. 원소속구단도 예상하지 못했다. SK와 정의윤(31)이 프리에이전트(FA) 협상에 나선 가운데 하나의 돌발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KBO는 13일 “12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양현종, 손아섭, 정의윤 등 3명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 받고, 13일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 소속이며 손아섭, 정의윤은 FA 신분으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물론 신분조회 절차가 반드시 영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개 구단은 관심을 보였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손아섭은 이미 한 차례 MLB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았다. 양현종도 지난해 신분조회를 받은 경험이 있다. MLB 진출 가능성이 그나마 가장 높은 선수들인 만큼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정의윤의 이름은 의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MLB행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선수 스스로도 MLB 진출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

SK는 김광현 최정이라는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 있다. 때문에 많은 스카우트들이 SK를 지켜봤다. 그 과정에서 최근 좋은 성적을 낸 정의윤의 가능성이 읽혔을 수는 있다. 하지만 막상 신분조회가 들어오자 SK 구단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는 분위기다.
다만 FA 협상에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설사 정의윤이 MLB 구단과 접촉한다고 해도 보장 계약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험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신분조회 절차와는 무관하게 국내 팀들과 FA 협상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구단도 이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협상은 시작됐다. 2~3차례 정도 만나 서로의 생각을 교환했다. SK는 구단이 생각하는 금액도 제시했다. 정의윤이 흔쾌히 도장을 찍기에는 무리인 액수로 알려졌다. 다만 구단은 정의윤의 생각을 최대한 존중하며 진정성 있게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의 고위 관계자는 “정의윤은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면서 “협상 과정에서 상처가 남지 않도록 하며 잔류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옵션 조건 등은 선수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변수는 MLB의 신분조회보다 국내 팀들의 동향이다. 황재균을 영입한 kt가 FA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선택지는 좀 더 좁아졌다. 롯데, 두산, 삼성 등은 다른 FA 선수들인 손아섭 김현수 민병헌 등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협상이 다소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SK는 외야 빅3의 거취가 모두 결정된 뒤의 직후 5일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 /skullboy@pa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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