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인터뷰②] 왜 '제2의 김승현'은 나오지 않는 걸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15 06: 08

‘제2의 매직핸드’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프로농구 20년 역사상 김승현(39)처럼 데뷔와 동시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선수는 없었다. 2001-02시즌 프로농구에 데뷔한 김승현은 12.2점, 8.0어시스트, 3.2스틸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아직까지 프로농구에 유일한 대기록이다.
자기 고집이 센 외국선수들이 가장 아끼는 선수가 김승현이었다. 자기 입맛에 맞는 패스를 착착 뿌려주니 김승현과 뛰는 선수들은 항상 자기기록 이상을 냈다. 예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팬들이 보기에도 그랬다. 신기에 가까운 김승현의 패스와 스틸은 농구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쇼였다. 김승현의 은퇴 후 이런 농구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안타깝다.

▲ 김승현 이후로 창의적인 가드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후배들도 노력은 많이 하지만, 아무래도 패스는 김승현에 한참 못 미친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그들이 내가 될 수는 없다. 그들이 하는 농구가 따로 있지 않나.
▲ 일본에는 토가시 유키 같이 키가 작아도 창의적인 패스를 하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지도를 해야 ‘제2의 김승현’이 나올까?
토가시 유키를 봤는데 잘하더라. 제2의 김승현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송도중, 송도고에 보내면 된다. 하하. 요즘 송도고 후배들도 눈여겨 보고 있다.
▲ 김주성과 양동근은 한 팀에서 여러 번 우승을 거두며 프로농구 레전드로 남을 것 같다. 현역생활이 짧은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난 괜찮다. (달성하지 못해) 욕심나는 기록은 없었다. 통산기록은 아니지만 평균 어시스트랑 스틸은 내가 1위다. 하하. 한 경기 최다 23어시스트 기록도 내가 갖고 있다.
▲ 영구결번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후회 없이 은퇴했다. 괜찮다.
▲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팬들이 좋아하는 그런 느낌의 선수. 이타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 해설위원으로는?
통쾌한 해설을 했다는 정도면 만족한다.
▲ 장가는 언제 가나?
글쎄. 아직 모르겠다.
▲ 마지막으로 농구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프로농구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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