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찾고 떠나는 NC 김태현, “체력-변화구 연마에 중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13 06: 45

NC 다이노스의 2017년 1차 지명 선수인 좌완 김태현(19)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만 활약했다. 데뷔 첫 해인 올해는 팀의 부족한 부분인 좌완 투수진에 기여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고양 다이노스 소속으로 15경기(64⅔이닝) 4승4패 평균자책점 7.38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별 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2년 간 경찰 야구단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난다.
기대에 비해 아쉬운 첫 해였다. 그의 동기생인 이정후(넥센), 나종덕(롯데), 고우석(LG), 박치국(두산) 등이 1군에서 어느 정도 자신의 잠재력을 선보였고, 특히 이정후는 올해 순수 신인으로 신인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2016년 청소년대표팀에 함께했던 이들이었지만 1년 사이 서로의 위상은 극명하게 달라졌다.

김태현은 “정후, 우석이, 치국이, 종덕이 모두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다. 그리고 정후는 신인상까지 타면서 완전히 떠오르는 선수가 됐다”면서 “다 같이 잘 되면 좋았을텐데 아쉽고, 또 저는 아직 1군 경험 없다보니 속상하고 분한 마음도 있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김태현은 이미 1군에 자리를 잡은 선수들을 통해서 자신의 1년을 되돌아봤다. 그는 “고등학교 때 차이가 안 났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생각하게 됐다. 그러면서 나도 조금은 성장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그래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1군 마무리훈련에 합류했다. “많이 힘든 것은 아닌데 배우는 것이 많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은 2군에 있을 때보다 힘들다”고 말하는 김태현이다.
기대를 받은 김태현이었지만 스스로 한계와 마주했다. 말로만 듣던 프로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 부분을 직접 느꼈다. 선배님들이랑 차이도 많이 나고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다. 지금은 선배들이 어떻게 체력 관리를 하는지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던 시기였다. 구단도 김태현의 미래를 길게 보고 있었고, 직접 몸으로 체득하게 했다. 김태현은 “고양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 느낌으로 던졌다. 시범경기 때 경험한 1군, 그리고 2군 모두 달랐다. ‘이정도면 막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생각대로 안 됐다”면서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곳으로 던져야 하는데 초반에 많이 어려웠다. 많이 느끼면서 좋아졌던 것 같다”며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빠른공과 슬라이더, 커브를 주 무기로 하는 김태현은 “앞으로 우타자들도 많이 상대해야 하니 투심과 체인지업을 많이 연마하고 있다. 그래야 내 경쟁력이 생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를 얼마나 날카롭게 가다듬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처음에는 힘으로 던지다가 많이 맞았고 힘들었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공이 빠르고 변화구 잘 던진다고 통하는 것이 아니었다”며 “좋은 공을 어느 코스에 던지고 변화구를 어느 타이밍에 던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깨달음의 과정을 전했다.
프로에서 통하기 위한 체력, 그리고 변화구 연마에 대한 보완점을 찾은 데뷔 첫 해를 뒤로하고 김태현은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경찰 야구단에 입대한다. 2년 뒤를 기약해야 하지만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떠나는 시간이다.
김태현은 “경찰야구단에 합격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 2년 뒤에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부담되기도 한다”면서 “선발로 뛸 수 있는 체력과 확실한 변화구를 연마해 내 것으로 만들어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년 동안 응원해주신 고양에 계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2년 뒤를 기약했다. /jhrae@osen.co.kr
[사진] NC 김태현.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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