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고민, 세르비아전 '손흥민 사용법'... 바탕은 '절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1.13 05: 45

이번에는 유럽이다. 동유럽의 복병 세르비아 상대로 손흥민은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할까.
콜롬비아전을 짜릿한 승리로 마친 축구 대표팀이 동유럽의 복병 세르비아(FIFA 랭킹 38위)와 일전을 앞두고 훈련을 펼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펼쳤다. 오는 14일 울산에서 열릴 세르비아와 경기를 앞두고 가진 훈련.
FIFA 랭킹 13위 콜롬비아를 상대로 손흥민이 2골을 넣으며 출범 후 첫 승을 거둔 신태용호는 2연승에 도전한다.

콜롬비아전에서 상대 에이스인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전담 마크하며 완벽하게 막아낸 고요한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고요한은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잦은 파울을 범했지만 오히려 좋은 효과로 나타났다. 로드리게스는 고요한의 수비에 막혀 패스를 뒤로 보냈다. 결국 그는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나섰을 뿐 자신이 가진 기량을 모두 보이지 못했다.
세르비아전에서도 고요한은 여러가지 역할을 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쉬운 상대가 아닌 것이 냉정한 사실. 따라서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고요한의 활약은 신태용호가 2연승을 거두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진의 에이스인 손흥민에 대해서 신태용 감독은 큰 고민을 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 최전방 투톱도 가능하다. 손흥민 활용법을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원톱쪽 활용도 가능하다. 최대한 활용을 하려고 한다. 다양한 조합을 확인해보려한다"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에 비해 체격이 훨씬 뛰어난 세르비아를 상대로 손흥민의 장점이 살아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이미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유럽의 장신 공격수들과 대결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토트넘에서 보인 장점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투톱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상황을 찾아내야 한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해리 케인, 페르난도 요렌테의 투톱 파트너로 뛰었다. 케인과 요렌테는 각자 차이가 있지만 모두 센터포워드 스타일이다. 손흥민이 그 주위를 돌아다니며 발생하는 공간을 이용하는 역할을 맡곤 했다. 콜롬비아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가장 득점을 많이 뽑아내는 상황은 측면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할 때였다. 순식간에 돌파한 뒤 페널티 지역 끝 부분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할 때 손흥민의 위력은 가장 컸다. 콜롬비아전 2번째 골 상황의 슈팅이 손흥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
손흥민도 빌드업 혹은 연계 플레이에 대한 장점을 가진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골을 넣어야 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이고 가장 잘하는 모습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 상황. 콜롬비아전을 마친 뒤 그는 "함부르크 시절부터 토트넘까지 센터 포워드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동안 윙으로만 뛰었기 때문에 직접 골을 넣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연계 플레이는 다른 선수들이 잘 한다. 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공격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콜롬비아전에 성공했다고 해서 모든 팀과 경기서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신태용 감독과 손흥민 모두 그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신 감독이 손흥민에 대해 여러가지 실험을 하겠다는 이유도 분명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절실한 정신력이다. 정신력이 바탕이 되는 상황에서 손흥민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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