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공백’ NC, 김경문-김태군이 전하는 당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12 13: 00

2018년 시즌, 안방 공백을 맞이하는 NC 다이노스다. 우려와 걱정이 쌓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기에 떠나는 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메시지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다.
NC는 지난 5년 간 주전 포수 자리를 도맡았던 김태군은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약 2년 간 경찰야구단으로 떠난다. 김태군 공백이 NC의 전력에 끼칠 영향은 대비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하는 것은 다른 일. 팀이 이 기간 치른 688경기 중 631경기에 출장할 정도로 김태군에 대한 의존도는 높았다. 김태군이 안방에 자리를 잡은 5년 간,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4.3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또한 도루 저지율 3할1푼2리의 수준급 기록을 냈다. 투수진과 안방의 안정을 김태군으로 이뤄냈고 신생팀의 한계 역시 깨뜨렸다고 봐도 무방했다.
오래 전부터 김태군의 군 입대 공백에 대한 준비를 했던 NC였지만, 이제는 실제로 김태군의 영향력을 조금씩 지워내야 한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도 박광열, 신진호, 이재웅, 김태우, 김종민 등 5명의 포수 자원이 김태군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참가했다.
김경문 감독도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는 시기다. 김경문 감독은 “경쟁 속에서 성장을 한다. 선수들도 이 기회에 열정 같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며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독려했다.
여기에 더해 포수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채찍질을 하는 듯 한 모습이다. 김태군의 공백을 직면한 가운데서 현재 있는 내부 자원 가운데 누군가는 두각을 나타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미 NC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용덕한(은퇴)과 김종민이라는 포수 자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바 있다. 이제는 외부에 눈독 들이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눈치다. 김 감독은 “만약에 또 이들이 기회를 못 살리면 결국 또 트레이드이지 않나”며 “포수들에게는 지금이 기회다. 긴장감을 갖고 본인에게 온 기회를 잘 살려야 하다”는 말로 자극했다.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하는 김태군도 후임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나도 그랬듯이 경기를 많이 소화하면 할수록 질타를 많이 받을 것이다”면서 “칭찬만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본인들이 그 부분은 이겨내야 한다. 기회라는 것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더 긴장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태군은 그동안 호흡을 맞췄던 투수진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사실, 지난 5년 동안 많이 신뢰를 쌓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 혼자 떠나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말로 이별의 아쉬움을 전했다.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낸 장현식, 구창모에 대해선 좀 더 냉정해졌다. 지금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것. 김태군은 “(장)현식이나 (구)창모 모두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올해 성장을 했다. 좋은 경험을 한 시즌이었을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기록상으로 성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냉정하게 말해서 좋은 시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친구들이 올해 경험을 쌓으면서 느낀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단계 넘어설 준비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25살이 넘어가면 팀의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될 선수들이다. 팀의 기둥이 될 선수들인데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현식과 구창모에 대해선 애정을 담은 가감 없는 조언을 건넸다.
동기부여와 경쟁의 기운이 NC의 마무리훈련을 휘감고 있다. 그리고 그 강도는 포수진에 더 집중되어 있다. 김경문 감독, 그리고 김태군의 당부가 포수진의 공백을 제대로 채우는 자극제가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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